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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부산광역시 동래구 지역을 중심으로 편성되었던 조선시대의 관청이자 행정구역.

개설

동래부(東萊府)는 신라의 거칠산군(居漆山郡)에서 기원하며, 신라 경덕왕 때 동래군(東萊郡)으로 개명하였다. 고려시대에 들어와 동래현이 되었으며, 1018년(고려 현종 9)에 동래는 울주(蔚州) 소속으로 편제되었다. 12세기경에 동래현은 울주로부터 분리 독립하여 동래현령(東萊縣令)이 별도로 파견되었으며, 이것이 조선 건국 직후까지 이어졌다. 왜구에 대한 방비를 강화하기 위해 조선초기에 동래현령을 판동래현사(判東萊縣事) 혹은 지동래현사(知東萊縣事)로 개칭하고 병마사(兵馬使)나 첨절제사(僉節制使) 등의 직책을 겸하도록 하였다. 하지만 조선 세종 연간에 다시 동래현령으로 환원하였다. 이후 일본과의 관계가 중시됨에 따라 1547년(명종 2)에 동래현을 동래부(東萊府)로 승격하였다. 1592년(선조 25)에 임진왜란이 일어난 직후 동래현으로 강등되었다가 1599년(선조 32)에 다시 동래부로 승격되었다. 1895년(고종 32)에 전국을 23부로 나누었을 때 동래부는 동래군이 되었으며 23부 중 하나인 동래부의 치소가 위치할 정도로 중시되었다. 하지만 1896년(고종 33)에 13도제의 실시와 함께 다시 동래부가 되었다. 조선시대에 동래부의 중심지는 현재의 부산광역시 동래구 지역에 위치하였다.

설립 경위 및 목적

동래부는 신라의 거칠산군에서 기원한다. 거칠산군은 신라 경덕왕 때 동래군이 되었으며, 고려에 들어와서는 동래현이 되었다. 1018년에 동래부는 울주에 소속되었다. 후에 별도의 현령을 두었는데, 그 시기는 12세기경으로 파악된다. 조선 건국 직후인 1397년(태조 6)에는 동래현령을 병마사겸판동래현사로 개칭하였다. 이는 왜구의 침략을 방비하기 위해서였다. 1423년(세종 5)에는 병마사를 첨절제사로 개칭하였다. 그런데 『세종실록』에는 판동래현사 대신 지동래현사의 기록이 확인되므로, 판동래현사는 얼마 후에 지동래현사로 개칭된 것으로 보인다. 동래의 속현인 옛 동평현(東平縣: 현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일원) 자리로 진(鎭)을 옮긴 적도 있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동래현 읍치로 돌아왔다. 지동래현사는 1441년(세종 23)까지만 확인되므로(『세종실록』 23년 9월 5일), 그 이후 멀지 않은 시점에 지동래현사는 동래현령으로 다시 개칭된 것으로 여겨진다. 1547년에 동래가 일본 사신이 왕래하는 길목에 위치한다 하여 동래현을 동래도호부로 승격하였다.

조직 및 역할

동래부는 신라 경덕왕 때 9주 중 양주(良州) 경내의 동래군으로 편성되어 동평현(東平縣), 기장현(機張縣) 두 곳의 영현(領縣)을 거느렸다. 당시 동래군에는 지방관으로 군태수(郡太守)가 파견되었다. 동래군은 고려시대에 들어와 동래현이 되고 울주에 소속되었다가 12세기경부터 현령관이 파견되었다. 조선 건국 이후에는 판동래현사, 지동래현사 등으로 불리다가 다시 동래현령이 되었고, 1547년부터는 동래도호부가 되었다. 고려시대에 동래에는 현령이 근무하는 외관청(外官廳)과 별도로 읍사(邑司)가 설치되어 토착의 향리(鄕吏)들이 자치적으로 지방 행정업무를 수행하였다. 그러나 조선시대에는 고려시대와 달리 향리의 권한과 지위는 약화되고 동래부사에게 모든 권한이 집중되었다.

『경국대전(經國大典)』과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 의하면 동래현에는 종5품의 현령과 종9품의 훈도(訓導)가 파견된 것으로 기록되었다. 18세기에 편찬된 지리서인 『여지도서(輿地圖書)』에 의하면 동래부에는 정3품의 문관(文官)이 도호부사(都護府使)로 임명되며, 좌수(座首) 1명, 별감(別監) 2명, 군관(軍官) 100명, 인리(人吏) 68명, 지인(知印) 42명, 사령(使令) 37명, 군뢰(軍牢) 33명, 관노(官奴) 40명, 관비(官婢) 65명이 편성되었다. 19세기의 자료인 『대전회통(大典會通)』에는 동래에 종3품의 도호부사가 임명된다는 내용이 있다. 『여지도서』에는 1759년(영조 35)에 동래부의 호수가 6,653호, 인구는 25,753명으로, 그중 남자가 12,287명이고, 여자가 13,466명이라고 기재되었다. 18세기 후반에 편찬된 자료인 『호구총수(戶口總數)』에 의하면 동래에 8개의 면과 104개의 리가 기재되었으며, 호수는 7,007호, 인구는 28,864명으로, 남자는 13,613명, 여자는 15,251명이었다. 1910년(순종 4)의 조사 내용인 『민적통계표(民籍統計表)』에 따르면 동래의 호수는 13,960호이고 인구는 69,469명으로, 그중 남자가 35,568명, 여자가 33,901명이었다. 조선시대 동래부의 읍치와 관아는 현재 부산광역시 동래구 일대에 위치하였다.

변천

동래부는 임진왜란이 발발한 1592년에 동래현으로 강등되었다가 1599년에 다시 동래부로 환원되었다. 당시 무신 당상관을 부사로 임명하고 별도로 판관을 두어 무신을 임명하였다. 하지만 1601년(선조 34)부터는 문신을 부사로 임명하고 판관을 폐지하였다. 1690년(숙종 16)에는 방어사를 겸하게 했다가 곧 폐지했다. 1895년에 전국을 23부로 나누었을 때 동래부는 동래군이 되어 23부 중 하나인 동래부의 부청 소재지가 되었다. 1896년에 13도제가 실시되면서 동래군은 다시 동래부가 되었으며, 1903년(고종 40)에 동래군이 되었다. 1906년(고종 43)에는 또다시 동래부가 되었으며, 일제에 의해 강제 합병이 이루어진 1910년에는 동래부가 부산부로 개칭되었다.

참고문헌

• 『삼국사기(三國史記)』
• 『고려사(高麗史)』
• 『경국대전(經國大典)』
• 『대전회통(大典會通)』
• 『경상도지리지(慶尙道地理志)』
• 『대동지지(大東地志)』
• 『민적통계표(民籍統計表)』
• 『신구대조조선전도부군면리동명칭일람(新舊對照朝鮮全道府郡面里洞名稱一覽)』
• 『여지도서(輿地圖書)』
•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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