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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 천문 및 기상 변화 등을 관측하던 장소.

개설

관상대는 일명 관상감관천대라 하여 천문과 기상을 관측하던 곳이다. 관상대에서 주로 하는 것은 측후(測候) 또는 점후(占候)이며, 천문학 관원이 교대로 근무하였다. 가장 중요한 업무는 천문 기상의 이변(異變)을 발견하고 이를 기록과 함께 보고하는 일이었다. 관상대에는 천문과 기상을 관측한 곳인 만큼 각종 천문기구들이 설치되어 있었다. 천문기구는 세종대에 와서야 정비되었고, 대표적인 것이 간의대였다.

내용 및 특징

관상대는 조선시대에 천문과 기상을 관측하던 곳으로 관상감(觀象監)에서 관리하던 천문대이다. 관상감의 이전 기관인 서운관이 있을 때는 관상대를 관천대(觀天臺)라고도 불렀고, 관상대와 관천대를 혼용하여 사용하였다.

관상대는 측후(測候) 또는 점후(占候)를 하는 곳인데 (『태종실록』 17년 9월 5일), 규정에 따라 천문학 관원이 상중하로 번(番)을 나누어 낮과 밤으로 교대하여 맡았으며, 초일(初日)·중일(中日)·종일(終日)로 나누어 3일씩 근무하고 교대하였다. 관측자인 관상감 관원은 주로 이변이 발견되는 대로 기록하며, 이를 기록한 단자(單子)를 작성하였고, 승정원이 발행하는 조보(朝報)에 이 내용을 싣도록 했다. 후일 이런 단자들은 성변등록(星變謄錄), 풍운기(風雲紀) 등의 이름으로 보관하고 실록을 편찬할 때 삽입하였다. 관상대의 관측 규정은 매우 엄격하였으며, 보고와 대응책 마련도 매우 체계적이었다. 실제 1638년(인조 16)에 측후관인 정지후(鄭祉後)가 1월의 매서운 추위 탓에 관상대에 올라가서 천문 현상과 기후를 살피지 않자 이 일로 추고받기도 했다.

관상대에는 관측 장소인 만큼 각종 천문기구들이 설치되어 있었다. 천문기구는 세종대에 와서야 정비되었고, 그 이전에는 관측할 장소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태종대에 예조에서 서운관의 정문에 의거하여 관천대를 만들어 천문을 측후하기를 요청하였으나 시행되지는 않았다. 중국의 천자(天子)는 영대(靈臺)가 있어 천지를 측후(測候)하였고, 제후(諸侯)는 시대(時臺)가 있어 사시(四時)를 측후하고 요사한 기운을 관측하였는데 조선은 중국의 제도를 따라 천문을 측후하는 장소로 관상대를 만들고자 하였다.

관상대는 1432년(세종 14)에서 1434년 사이에 간의 등 천문기구를 만들어지면서 규모를 갖추었다. 그중 간의대는 경복궁 경회루 북쪽에 높이 31자, 너비 32자, 길이 47자의 큰 규모로 쌓았다. 모두 돌로 쌓았고 위에는 돌난간을 둘렀으며, 그 안에 간의를 설치하고 매일 밤마다 서운관원(書雲觀員) 5인이 입직하여 천문관측에 종사하였다.

간의대의 부대시설로는 정확한 방향을 나타내는 정방안(正方案)을 남쪽에 두고, 태양의 방향과 고도를 측정하는 규표(圭表)를 서쪽에 두었으며, 혼의(渾儀)와 혼상(渾象)을 비치한 작은 건물도 부설되어 있어 종합적인 천문대로서 손색없는 규모를 갖추고 있었다. 이 간의대는 그 뒤 신궁(新宮)을 짓기 위하여 다른 곳으로 옮겼고, 1546년(명종 1)에는 대규모로 중수하였다. 경복궁 안의 간의대 외에도 한양 북부에 현재의 계동인 광화방에 위치하였던 서운관에도 간의대가 있었다.

변천

성주덕(成周悳)의 『서운관지(書雲觀志)』에 따르면, 세종대에 세운 관상대는 임진왜란으로 파괴되었고, 1688년(숙종 14)에 관상감영사(領事)인 영의정남구만(南九萬)에 의해 병화로 피폐된 관상감과 관상대가 중수되었다. 1818년(순조 18)에 호조에서 관상대를 수리하기도 했다. 1770년(영조 46)에는 명나라 때 관성대(觀星臺)의 구제도를 본받아 돌난간 옆에 상풍간(相風杆)이라 하여 아침저녁으로 바람을 관찰하여 점을 친 일종의 풍향·풍속계를 만들었는데, 중국 명대의 측풍대測風臺)를 본뜬 것이었다. 1907년에는 관상감이 폐지되고 관상소로 명칭이 바뀜에 따라 관상대의 관측업무도 막을 내리게 되었다.

참고문헌

  • 『서운관지(書雲觀志)』
  •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
  • 『국조역상고(國朝曆象考)』
  • 『제가역상집(諸家曆象集)』
  • 나일성, 『한국천문학사』, 서울대학교출판부,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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