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中旗)"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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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10일 (일) 00:27 기준 최신판



조선시대 왕실의 노부(鹵簿) 의장에 포함된 의장기 중 중간 크기의 깃발.

개설

조선시대에 왕이나 왕비, 세자와 세자빈, 세손과 세손빈은 각 지위에 해당하는 노부 의장을 갖추었는데, 지위에 따라 의장의 구성이나 규모에 큰 차이가 있었다. 의장은 기본적으로 여러 상징을 그린 깃발, 즉 의장기와 무기나 왕실의 생활용품에서 유래한 의장물로 구성되었다. 의장기는 어떤 상징이 그려지는가에 따라 각각 이름이 달랐고, 색깔도 청색·적색·백색·흑색·황색 등 오색으로 차이가 있었다. 색이나 문양의 차이 외에도 의장기는 크기에 따라 세 등급으로 구분하여 가장 큰 깃발은 대기(大旗), 중간 크기의 깃발은 중기(中旗), 작은 깃발은 소기(小旗)라 하였다.

연원 및 변천

보통 왕만 용기(龍旗)라는 대기를 사용하여 군주권을 상징하였지만, 세종대에는 상왕인 태종이 황룡대기(黃龍大旗) 2개를 만들어 의건부(義建府) 및 삼군부(三軍府)에 나누어 두도록 하되, 상왕전의 큰 기(旗)는 흰 바탕에 누런 선을 두르고 누런 용을 그려서 주상전의 큰 기와 다르게 하였다(『세종실록』 즉위년 8월 30일). 『세종실록』「오례」 노부 항목이나 『국조오례의』의 노부 항목에서 의장기의 명칭 가운데 ‘대기’라고 되어 있는 것으로는 홍문대기(紅門大旗)와 후전대기(後殿大旗)가 있고 나머지 의장기는 크기에 대한 묘사는 없다.

큰 기[大旗]는 1인이 쥐고 2인이 이끌고 2인이 좌우에서 잡으며, 보통 기[中旗]는 1인이 쥐고 2인이 이끌며, 작은 기[小旗]는 1인이 쥐고 1인이 이끄는데, 모두 청의(靑衣)에 피모자(皮帽子)를 착용하였다 (『세종실록』 오례 가례 서례 노부 대가의 노부). 노부에 속한 깃발을 들 때 그 크기에 따라 기를 잡는 사람 외에 보조하는 사람의 수를 달리한 것이다. 대기는 5인, 중기는 3인, 소기는 2인을 각각의 깃발에 배치하였다.

개별 의장기가 대기·중기·소기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는 노부 항목에는 기재되어 있지 않으나, 조선후기 의궤 반차도에 묘사된 것을 통해 각 의장기가 어디에 해당하는지 알 수 있다. 중기는 홍문대기(紅門大旗), 주작기(朱雀旗), 백호기(白虎旗), 청룡기(靑龍旗), 현무기(玄武旗), 황룡기(黃龍旗), 천하태평기(天下太平旗), 가구선인기(駕龜仙人旗), 벽봉기(碧鳳旗), 군왕천세기(君王千歲旗), 후전대기(後殿大旗) 등이었다. 왕비 의장 중 백택기(白澤旗), 세자 의장 중 백택기·기린기(麒麟期)·현학기(玄鶴旗)·가구선인기 등도 중기에 해당했다. 중기를 잡는 사람과 보조하는 사람 모두 청의에 피모자를 착용했다.

참고문헌

  •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
  • 『인조부묘도감의궤(仁祖祔廟都監儀軌)』
  • 『경종왕세자책례도감의궤(景宗王世子冊禮都監儀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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