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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10일 (일) 00:24 기준 최신판



왕이 전정(殿庭)이나 궁궐 밖에서의 의식을 위해 거둥했을 때 사용하는, 군막을 쳐서 만드는 임시 처소.

개설

악차(幄次)는 궁궐 밖에 천막을 쳐서 만든 임시 처소이다. 행사가 거행되는 전각 내에 설치하여 왕이 행사에 대비하여 옷을 갈아입는 등 준비하는 곳을 대차(大次)라고 하였고, 행사 장소에 들어오기 전에 문 밖에 설치한 대기 장소는 소차(小次)라고 하였다. 회례연이나 진찬 등 연향의식에서 행사 장소 옆에 쉴 수 있는 장소로 마련한 곳은 편차(便次)라고 하였으며, 행차 도중에 쉬어가는 곳에 설치한 악차는 주정악차(晝停幄次)라고 하였다. 천막을 쳐서 만드는 가설 전각은 장전(帳殿)이라고 불러 구분하였다.

연원 및 변천

악차라는 용어는 태조의 즉위식 장면에서부터 등장한다. 태조가 태묘의 악차에 나아가 다음날 즉위를 고하는 강신제(降神祭)를 지내고, 다시 악차에서 나와 백관의 하례를 받았다(『태조실록』 7년 9월 12일). 이렇게 악차는 종묘(宗廟)나 사직(社稷), 궁궐 정전(正殿)에서 의식을 거행하기 위해 정전의 바깥에 휘장을 이용해 임시로 가설한 처소를 지칭한다. 왕이 특정 장소에 행차하는 도중 잠깐 쉬어갈 때에도 악차를 설치하였다(『태종실록』 1년 윤3월 27일). 국상 발인 의식에서 영여(靈輿)를 멈추고 잠시 쉴 때에도, 영여를 안치할 때에도 악차를 설치하였다(『태종실록』 1년 9월 7일). 재궁(梓宮)이 산릉에 도착한 후 현궁(玄宮)에 내리기 전에 임시로 안치하는 악차는 영악전(靈幄殿)이라고도 불렀다(『성종실록』 1년 2월 3일). 이상에서 보듯이 악차는 왕실의 의식을 거행할 때에 임시로 가설하는 천막을 지칭하는 일반 명사이며 악차를 이용하는 인물의 지위와 쓰임에 따라 대차와 소차, 편차, 주정악차 등으로 불리기도 했던 것을 알 수 있다. 왕실의 왕이나 왕비의 신주에 제주(祭酒)할 때에도 혼전 근처에 악차를 설치하였다(『세종실록』 3년 5월 8일).

형태

    1. 00016695_그림1_『순조기축진찬의궤(純祖己丑進饌儀軌)』에 수록된 왕세자 악차의 모습

위의 그림은 『순조기축진찬의궤(純祖己丑進饌儀軌)』에 수록된 왕세자 악차의 모습이다. 악차의 위쪽에 큰 차일(遮日)을 치고 그 아래에 악차를 설치하였다. 악차는 작은 천막으로 만든 방처럼 보이는데 가마와 같이 사방의 벽체를 들어 올릴 수 있도록 하였고, 궁륭형의 지붕을 설치하였다. 악차 안에는 방석을 깔고 안식(安息)을 두어 세자가 앉을 수 있도록 했고, 좌석의 앞에는 서안(書案)과 연갑(硯匣)을 두고 뒤쪽에는 병풍을 둘렀다.

참고문헌

  •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
  • 『순조기축진찬의궤(純祖己丑進饌儀軌)』

관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