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폐(箭幣)"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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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10일 (일) 00:21 기준 최신판



조선 세조 때 제작한 화살촉 모양의 화폐.

개설

1464년(세조 10) 세조의 주조 명령에 따라 제작된 화살촉 모양의 화폐로 철로 제작하였다. 1467년(세조 13) 9월에 화폐 제조 등의 일을 맡아보던 기관인 사섬시에 소장된 화살촉과 동일하게 제조하도록 한 것으로 보아 1467년(세조 13) 이후에 제작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전폐 유통이 논의되기 이전 시기에 저화가 유통되었는데, 저화가 민간에서 활용되지 못하자 전폐를 주조하여 대체하자는 제안이 있었다. 또 전폐는 화폐로서의 가치 말고도 군사적인 가치도 있었다. 화살촉 모양의 철전이었으므로 유사시 군사용으로 활용이 가능했던 것이다. 당시 북쪽에서는 여진족의 침입이 잦고, 남쪽에서 왜구가 빈번하게 등장하면서 국방의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도 증가하고 있었기 때문에 현물가치가 높은 전폐를 제작하였다.

연원 및 변천

조선초기부터 관을 중심으로 화폐유통책이 강하게 추진되었다. 그러나 초기에 제작되었던 화폐는 민간에서 활발하게 유통되지 못했다. 초기 제작된 저화 등이 실물가치가 없었던 점을 감안하여 이번에는 실물가치가 있는 금속을 주재료로 한 화폐 제작을 고안하게 된 것이다. 실물가치가 있는 화폐라면 민간 유통이 보다 쉬울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또 전폐 1개의 가치는 저화 3장에 준하도록 했다는 기록으로 볼 때 전폐는 저화를 대체한 화폐가 아니라 함께 통용되도록 제작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형태

전폐는 화살촉 모양이었는데, 평소에는 화폐로, 유사시에는 화살촉으로 사용하도록 고안되었다. 현재 전폐의 원형이 남아 있지 않아 정확한 외형을 알기는 힘들다. 다만 기록상 전폐가 유엽전(柳葉箭)과 같았다는 것을 통해 버드나뭇잎 모양의 화살촉 형태로 제작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폐의 크기는 살촉의 길이가 1치 8푼(약 5.4㎝)이고, 줄기가 1치 7푼(약 5.1㎝)이며, 줄기 끝의 양면에 ‘팔방통화(八方通貨)’라는 네 글자를 위치시켜 주조하였다(『세조실록』 10년 11월 13일).

생활·민속 관련 사항

전폐는 농기구로 변용할 수도 있도록 제작하였다고 전해진다. 크기가 크지는 않지만 김을 매거나 하는 등의 소규모 작업에서 활용되었을 것으로 보여, 민간에서도 활용도가 높았다고 볼 수 있다.

참고문헌

  • 원유한, 『한국화폐사-고대부터 대한제국시대까지』, 한국은행 발권국, 2006.
  • 유자후, 『조선화폐고(朝鮮貨幣考)』, 이문사, 1974.
  • 정수환, 「17세기 동전유통의 정책과 실태」, 한국학중앙연구원 박사학위논문,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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