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륜(目輪)"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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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10일 (일) 00:19 기준 최신판



해와 달의 시직경이나 거리를 측정하는 장치.

개설

수레바퀴를 닮았으며 해와 달의 위치와 달의 거리를 측정하는 천체 관측 기구이다. 목륜의 구조와 사용 이론은 『혁상신서(革象新書)』에 설명되어 있다. 1525년(중종 20)에 성균관 사성(司成)이순(李純)이 중국에서 이 책을 구하여 그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하였다. 그것이 매우 정교하므로 하나 더 만들어서 관상감에 구비하였다.

연원 및 변천

목륜은 현재 실물이 전하지 않는다. 실록에는 이순이 책을 구해왔다고만 기록되어 있으나 『국조보감』에는 그 책이 『혁상신서』임이 기록되어 있다. 『혁상신서』는 원대(元代)의 천문학자이자 수학자인 조우흠(趙友欽)이 1281년에 출간한 천문서이다.

달의 공전 궤도는 타원이므로 달까지의 거리는 달이 근지점에 있을 때 가장 가깝고 원지점에 있을 때 가장 멀다. 그러므로 지구에서 측정한 달의 시직경은 최소 31′ 31′′에서 최대 32′ 33′′ 사이에서 변하게 된다. 즉 1′ 이하의 측정 정밀도를 가진 측정 장치라면 그 차이를 측정해낼 수 있다. 줄이나 막대기와 같은 위치 기준이 되는 보조물을 사용하여 인간이 맨눈으로 측정할 수 있는 정도의 각도다.

『혁상신서』에 따르면 해나 달이 뜰 때의 각 크기가 해가 중천에 있을 때의 각 크기보다 크다고 한다. 대기의 굴절 효과 때문에 해나 달은 실제로 상당히 찌그러져 보인다. 해와 달은 시직경이 비슷한데, 해의 경우 시직경은 대략 32′ 정도이다. 그런데 해가 뜨거나 질 때 해의 수직 지름은 27′ 정도로 축소되지만 수평 지름은 32′으로 별 변화가 없다. 그래서 해의 모양이 찌그러져 보이게 된다. 그러나 『혁상신서』가 설명하는 해나 달이 지평선 근처에 있을 때 커 보이는 현상은 착시의 일종으로, 인간의 공각 인식이 지평선 부근에 있는 지상의 지형, 지물에 익숙하기 때문에 그 근처에 나타난 해나 달을 실제보다 훨씬 크게 인지하기 때문에 벌어진다.

형태

『혁상신서』의 목륜분시(目輪分視)조에 설명되어 있는 목륜은, 그 구조와 형태가 자세하게 연구되어 있지는 않다. 그러나 대략적인 형태는 수레바퀴를 닮았다. 바퀴 테에는 별자리를 나타내는 365도가 표시되어 있고, 바큇살 위에는 노란 종이와 검은 종이를 오려서 만든 해와 달을 설치하고 그 궤도를 선으로 그렸다. 해는 바퀴 테에 가깝게 놓고 달은 바퀴축에 가깝게 놓는다. 수레축에 놓은 곡규(轂竅)라는 작은 구멍을 통해 해와 달을 관찰하며, 그 사이에 투명한 종이로 만든 안륜(眼輪)을 통해 달의 크기를 측정하기도 하고 달까지의 거리 변화를 측정하기도 한다.

참고문헌

  • 『국조보감(國朝寶鑑)』
  • 趙友欽 撰, 『重修革象新書』卷3, 『四庫全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