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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9일 (토) 21:50 기준 최신판



조선시대에 음양과에서 배강으로 시험 본 책이자 취재 시험에서도 쓰인, 형기론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풍수지리의 대표 경전.

개설

『금낭경(錦囊經)』은 『청오경(靑烏經)』·『동림조담(洞林照膽)』·『호순신(胡舜申)』·『명산론(明山論)』과 함께 조선시대 음양과 과시서(科試書)이자 취재 지리서(取才地理書)였다. 『금낭경』은 『청오경』과 함께 조선시대 내내 배강으로 시험을 치를 정도로 중시되었다. 당나라의 장열(張說)은 『금낭경』의 저자를 진(晉)의 곽박(郭璞)이라 하였다. 『금낭경』은 『청오경』을 바탕으로 저술된 것으로 보며, 조선시대 풍수 논의에서 가장 중심에 있었다.

편찬/발간 경위

『금낭경』의 편찬과 발간 경위는 자세하지 않지만, 세종대부터 정조대까지 이 책에 대한 기록이 있고, 광해군대의 판본이 남아 있다. 세종대 『금낭경』의 5대 불가장지 내용 가운데(중) 기맥이 끊어진 산은 길하지 않다는 단산에 대한 경계가 있었다(『세종실록』 15년 7월 22일). 수강궁의 지형지세가 재주머니 같아서 길하지 않다는 준거로도 제시되었다(『세종실록』 23년 5월 19일). 당시 목효지는 『금낭경』을 인용하여 흉지(凶地)는 흉한 일을 가져오는 동기감응 원리와, 길한 형세를 모두 갖춘 전기지지의 중요성을 아뢰었다(『세종실록』 23년 8월 25일)(『세종실록』 30년 4월 19일). 세종대 유학자들은 『금낭경』의 내용을 근거로 경복궁이 명당 터임을 아뢰었다(『세종실록』 15년 7월 29일).

세조대는 세종대부터 시작된 헌릉의 뒷맥 보호를 위한 천천현 폐쇄 여부 논의에서 『금낭경』의 단산 경계 내용을 인용하였다(『세조실록』 10년 4월 22일). 인조대는 『금낭경』의 유행과 맹신에 대한 경계의 움직임이 있었다(『인조실록』 8년 7월 13일). 중종대는 『금낭경』의 5대 불가장지의 내용을 왕에게 아뢰었고(『중종실록』 32년 4월 25일), 선조는 한양의 동쪽이 허한 결함을 비보하고자 동묘를 세운 후, 박상의의 상소로 인하여 『금낭경』을 알게 된 기쁨을 토로하기도 하였다(『선조실록』 32년 7월 14일). 정조는 『홍재전서』에서 풍수 문헌 가운데 『금낭경』만 통용시킬 것을 권하였다.

서지 사항

『금낭경』은 17세기 초 광해군 연간(1608년~1623년)에 간행된 교서관 목활자로 된 판본이 서울대학교 규장각에 남아 있다. 진나라의 곽박이 찬(撰)하고, 당나라의 장열 등이 주(註)를 단 『금낭경』은 1책 44장 분량이었다. 간행처와 간행자는 미상이며, 728년(당 현종 개원 16년) 연국공(燕國公)장열이 황제의 명을 받아 만든 것이라는 서문이 있다.

구성/내용

『금낭경』은 서문과 기감편(氣感篇), 인세편(因勢篇), 간지편(干支篇), 산세편(山勢篇), 사세편(四勢篇), 귀혈편(貴穴篇), 형세편(形勢篇), 취류편(取類篇)의 총 8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문에는 당나라 현종의 명으로 이 책을 지어 바쳤고, 천하의 비술이 적힌 이 책이 세간에 누설되지 않도록 비단주머니 금낭(錦囊)에 싸서 보관하였다는 내용이 있다.

기감편은 동기감응의 원리, 매장의 근본적인 이유, 장풍득수의 기능, 흙과 기, 물의 상호작용 등을 설명하였다. 인세편에서는 용맥의 시작과 끝을 단서로 한 입지 선정, 24방위와 지형지세를 고려한 풍수지리술을 설명하였다. 간지편에서는 평지와 가지 맥의 형상과 수류, 길지와 후세 번영의 상호관계를 설명하였다.

산세편에서는 산세의 형상과 운명 개척, 흙이 없고 거친 돌만 많은 석산(石山), 맥이 잘린 단산(斷山), 능선이 진행 중인 과산(過山), 홀로 외로이 있는 독산(獨山), 초목이 없는 동산(童山)의 5대 불가장지를 제시하였다.

사세편에서는 혈 왼쪽의 청룡, 오른쪽의 백호, 앞 주작, 뒤 현무의 형상이 길흉판단의 관건임을 제시하였다. 귀혈편에서는 외기와 내기, 형과 세, 묘지의 흙을 설명하고 풍수지리에서의 기본 덕목을 강조하였다. 취류편에서는 장소마다 각각의 형세가 다르므로 한 가지 술법만 고집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였고, 각각의 형과 세에 따른 인사의 길흉을 논하였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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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통편(大典通編)』
  • 『속대전(續大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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