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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24일 (수) 22:04 기준 최신판



조선후기 『승정원일기』의 개수를 위해 임시로 설치한 관청.

개설

전란이나 화재 등으로 소실된 『승정원일기』의 개수(改修)를 위해 임시로 설치한 관청도 일기청이라 하였다. 조선시대에는 네 차례 정도 『승정원일기』 개수를 위해 일기청이 설치되었으며, 주로 대신이 주관하고 실무는 당상과 낭청이 담당하였다.

설립 경위 및 목적

『승정원일기』는 작성 이후 몇 차례 소실된 바 있으며, 이의 복구를 위해 몇 시기에 일기청이 설치되었다. 임진왜란 때 경복궁이 전소(全燒)되면서 『승정원일기』 전부가 소실되었는데, 임진왜란 후에 이를 복구하기 위한 일기청이 설치되었다. 이후 1624년(인조 2) 이괄(李适)의 난 때 임진왜란 이후부터 1623년까지의 일기가 유실되어 복구되었다. 이때도 일기청이 설치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나 기록상으로 확인되지 않는다.

1744년(영조 20) 10월에 창덕궁 인정문에서 화재가 발생했는데, 이로 인해 인근에 있던 승정원에 보관된 『승정원일기』의 상당 분량이 소실되었다. 이후 복구를 위한 자료 수집이 진행되다가 1746년 5월 수정을 위해 일기청이 설치되었다(『영조실록』 22년 5월 16일). 일기청은 이후 고종 연간인 1888년(고종 25) 3월의 화재로 『승정원일기』 약 300여 권이 불에 타자 이를 복구하기 위해 1889년 8월에도 설치되었다(『고종실록』 26년 8월 9일).

조직 및 역할

본을 검토한 뒤에 문장과 체제를 통일해서 정초본(正草本)을 작성하였다.

② 『승정원일기』의 복구를 위해 설치한 일기청의 구성에 대해서는 현재 영조대와 고종대 『승정원일기』 개수 관련 기록인 『일기청등록(日記廳謄錄)』이 남아 있어 구체적인 모습을 알 수 있다. 일기청은 대신이 주관하는 가운데 당상과 낭청이 임명되었다. 영조대에 선임된 당상은 병조참의임정(任珽), 행부사과(行副司果)이철보(李喆輔)·홍계희(洪啓禧) 등이었으며(『영조실록』 22년 5월 20일), 낭청은 홍문관응교송창명(宋昌明), 수찬윤득재(尹得載)·조운규(趙雲逵), 전 정언이게(李垍), 겸문학이형만(李衡萬) 등이었다. 낭청은 주로 자료를 베껴 쓰는 역할을, 당상은 이를 관리·감독하는 역할을 담당하였다.

고종대 『승정원일기』 개수 시의 일기청 역시 당상과 낭청으로 구성되었는데, 당상에는 박용대(朴容大)를 비롯한 5명이 임명되었고, 낭청에는 김필수(金弼洙)·정인승(鄭寅昇)을 비롯해 김병연(金炳秊)·신병휴(申炳休) 등이 임명되어 활동하였다(『고종실록』 27년 12월 18일).

변천

『승정원일기』의 개수를 위한 일기청은 설치 이후 일기의 개수 작업을 주도하였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생하여 새로운 절목이 반포되기도 하였다. 예를 들어 영조대의 경우 업무 추진 과정에서 낭청의 업무 태만과 서역(書役)이 문제가 되었다. 이에 1746년 7월에는 「일기청추절목(日記廳追節目)」이 제정되어 낭청의 업무량을 매일 5장씩, 20일 동안 100장을 기록하여 1권으로 하며 책임량을 다하지 못하면 체차(遞差)하지 않는다고 규정하였다. 이 밖에도 인원이 추가되기도 하였으며, 문자의 누락 방지를 위해서 별도의 인원이 차출되기도 하였다.

1747년 6월에는 「일기청교정절목(日記廳校正節目)」이 반포되어 교정 업무와 관련된 규정이 마련되었다. 이 절목에서 주목되는 것은 일기 마지막 부분에 교정한 사람을 기록한다는 것으로, 이는 책임자의 이름을 기록함으로써 정확성을 기하고자 한 조치였다. 영조대의 일기청은 1747년 11월에 사업이 완료되면서 해체된 것으로 보인다.

고종대의 일기청은 1890년(고종 27) 12월, 361권의 『승정원일기』 개수가 마무리된 뒤에 해체되었다.

참고문헌

  •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
  • 김경수, 『조선시대의 사관(史官) 연구』, 국학자료원, 1998.
  • 오항녕, 「『일기청등록』해제」, 『일기청등록』, 한국고전번역원, 2005.
  • 이근호, 「영조대 『승정원일기』 개수 과정의 검토」, 『조선시대사학보』31,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