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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8일 (월) 16:05 기준 최신판



조선시대 역서(曆書)를 편찬하는 일을 맡았던 관상감(觀象監) 소속의 관원.

개설

조선시대 관상감에서 역(曆) 계산과 역서 간행을 담당했던 관원이다. 조선시대에 사용된 역법은 수시력과 대통력, 시헌력, 칠정산내외편 등인데, 역관(曆官)들은 이들 역법을 익히고 이를 바탕으로 일식과 월식 등을 추보하고 역서를 발간하였다.

내용 및 특징

조선의 관상감은 조선 천문역산가들의 중심 활동 무대였다. 관상감의 소속 관원이 30여 명에 불과한 듯하나 실제 지위에 따라 부여받는 업무가 다른 여러 위계적 관원 집단들이 소속되어 있었다. 조선시대에 사용된 역법은 수시력과 대통력, 시헌력, 칠정산내외편 등인데, 역관들은 이들 역법을 익히고 이를 바탕으로 일식과 월식 등을 추보하고 역서를 발간하는 업무를 주로 하였다. 특히 조선은 중국의 역법을 사용했으므로 중국에서 새로운 역법이 사용될 때마다 이를 익혀야 하는 역관들의 임무가 막중했다. 아울러 중국 황제가 반포하는 역서를 받아오는 일도 역관들의 임무 중 하나였다. 그러나 중국에서 반포한 역서와 조선에서 발간한 역서를 대조하여 서로 다르면, 그에 따른 문책도 있었다. 1705년(숙종 31)에 조선에서 발간한 역서가 중국 역과 달라 이를 맡은 역관이 정배되기도 하였다(『숙종실록』 31년 6월 10일).

조선후기 역관을 대표하는 삼력관은 정해진 녹봉과 임무는 없지만 여러 사업에 차출되거나 천문학 교수직을 비롯한 녹관직에 임명되므로 대부분 녹봉을 받으며 천문관원으로서 맡은 바 일을 하게 되었고, 시험 성적이 1등일 경우 북경 사신 일행에 파견되는 부연관(赴燕官)의 특혜도 누렸다. 부연관은 관상감 관원이라면 누구나 선망했던 자리였다. 삼력관 외에도 천문학겸교수가 오래 근무했을 경우에 부연관으로 부임하는 특전을 누렸다. 부연관들은 천문의기나 관련 서적를 구매하기 위해 특정한 해를 정하지 않고 수시로 북경에 갈 수 있어 자주 선발될 가능성이 많았다. 특히 조선후기에는 쾨글러의 신법을 배우기 위해 활발한 왕래를 하게 되었고, 이러한 분위기에 편승하여 1741년에 관상감은 해마다 연행사에 부연관도 함께 파견할 것을 건의하여 승낙을 받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에서 하느님에 대한 호칭과 제사 문제를 두고 전례(典禮) 논쟁이 벌어지면서 중국 내에서 천문학 관련 일을 주로 담당하던 예수회의 활동이 침체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1763년 관상감 영사신만(申晩)이 3년에 한 번 가도록 건의하여 이것이 잠시 항규(恒規)로 정해졌다. 그 뒤 3년에 한 번 가는 것이 현실적이지 못했는지 1771년부터는 역법에 의문이나 질문이 있을 경우 등, 필요에 따라 파견하도록 했다(『순조실록』 29년 10월 3일).

조선후기에 역관들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삼력관과 수술관이 신설되는데, 이는 시헌력의 도입에 따른 역법의 발전과 관련이 있다. 효종 연간에 시헌력이 도입되고 1708년(숙종 34)에 시헌력오성법(時憲曆五星法)을 사용하는 한편, 역관 허원(許遠)을 연경(燕京) 흠천감(欽天監)에 보내어 시헌칠정표(時憲七政表)를 구입케 하는 등 시헌력법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국가적 차원에서 이루어졌다. 특히 1744년(영조 20)에는 허원에 의해 도입된 종래의 튀코 브라헤의 방법 대신 카시니신법을 역서 작성에 도입했다. 카시니신법은 당시 중국에 예수회 선교사로 와 있던 대진현(戴進賢)이 펴낸 『역상고성후편』에 들어 있던 최신의 천문학이었다. 이 책이 완성된 것이 1742년이었으니, 채 2년이 안 되어 최신의 역법이 조선에 도입된 것이다. 이와 같이 조선은 꾸준히 중국으로부터 최신의 역법을 도입했는데, 이 과정에서 역관들의 공헌이 지대하였다.

변천

역관의 직명(職名)이 실제 언제부터 사용되었는지 확인되지는 않으나, 일관(日官)과 동의어로 사용되기도 했고,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는 역법과 역서 분야에 한정해서 사용되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선조대부터 역관이라는 직명이 보이는데, 조선시대에는 중국 황제의 책력을 받아오는 업무를 제일 우선시했던 것으로 보이고, 이와 관련하여 역관이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하였다. 18세기 이후에는 역관은 삼력관과 수술관, 추보관, 별선관 등을 통칭하는 용어로 사용되었다.

참고문헌

  • 『운과방목(雲科榜目)』하버드대학교 옌칭도서관 소장.
  • 『운관방목(雲觀榜目)』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
  • 『서운관지(書雲觀志)』
  • 나일성, 『한국천문학사』, 서울대학교출판부, 2000.
  • 이은성, 『역법의 원리분석』, 정음사, 1985.
  • 정성희, 『조선후기 우주관과 역법의 이해』, 지식산업사,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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