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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8일 (월) 15:48 기준 최신판



이 책은 1537년(중종 32)에 학자 최세진(崔世珍, ?∼1542)이 지어, 간청하여 간행한 중국어 교과서다.

개설

이 책은 1537년에 간행한 중국어 교과서로, 최세진이 『운회옥편(韻會玉篇)』과 같이 중종에게 진상(進上)하고, 간행을 청한 것으로서, 왕의 적극적인 찬성을 얻어 간행된 책이지만, 현재에는 전해지지 않는다.

편찬/발간 경위

이 책의 저자인 최세진은 중인(中人) 계급의 역관(譯官) 출신으로 집안이 한미(寒微)하여, 그의 가계(家系)와 생애는 기록으로 남아 있는 것이 드물다. 따라서 그의 출생 연도도 1465년(세조 11년)경으로 추정할 뿐이며, 그의 가계도 당시 사역원(司譯院) 정(正)이었던 최발(崔潑)이 그의 부친이었을 것으로 추측한다. 괴산최씨(槐山崔氏)로서 자(字)는 공서(公瑞)이고, 1542년(중종 37) 사망할 때에는 중추부(中樞府)의 동지사(同知事)까지 승진하였다.

역관의 집안이었으므로, 어려서 사역원에 입학하여 중국어를 학습하고, 한어(漢語) 역관으로 활약하였으며, 중국에 보내는 사대문서의 글인 한이문(漢吏文)에도 통달하였다. 그리하여 사신(使臣)의 접대와 중국에 보내는 외교문서의 작성 등 당시 명(明)나라와의 외교관계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었다. 여러 차례 중국을 다녀오면서, 그곳의 선진문물을 수입하였으며, 스스로도 매우 진보적인 사상을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

그로 인하여 문신들과 적지 않은 갈등이 있었는데, 중인 계급의 역관임에도 불구하고 재산이 많고, 중국의 선진문물을 즐기는 사실로부터 많은 유생들의 시기를 받았으며, 성품이 탐욕스럽다고 여러 차례 대간(臺諫)의 탄핵을 받았다. 그의 생애의 대부분은 이러한 문신들의 압박에 시달려야 했으며, 환로(宦路)도 순탄치 않아서 여러 번 이들의 탄핵으로 인하여 벼슬이 떨어지거나 강등되는 수모를 받아야 했다.

다만 중종의 총애를 받으면서, 신분의 벽을 넘어 중국과의 사대외교를 전담하고, 한어 및 한이문 교육에 힘쓸 수가 있었다. 이때의 중국어 교육을 위한 학습서로서 1517년(중종 12)에 『사성통해(四聲通解)』를 저술하였고, 이보다 2∼3년 앞서 『노걸대(老乞大)』·『박통사(朴通事)』를 한글로 번역하였다.

그는 한어교재를 번역하면서, 표음문자인 한글의 우수성을 깨닫고 이를 중국어 학습서만이 아니라 한자 학습서에도 이용하였다. 그리하여 1527년(중종 22)에 『훈몽자회(訓蒙字會)』를 저작하였으며, 여기에 부재한 '언문자모'는 한글보급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1537년(중종 32)에 『운회옥편』을 저술하였고, 같은 해 『소학편몽(小學便蒙)』도 편찬하였다.

서지 사항

4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현재 전하지 않는다.

구성/내용

이 책의 저자 최세진은 “우리나라에는 『운회』는 있으나, 『옥편』이 없기 때문에 상고하여 보기가 어려우므로, 신이 글자의 유(類)를 모아, 『운회옥편』을 만들어 바칩니다. 만약 간행(刊行)하도록 하신다면, 글자를 상고하는 데 보탬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소학(小學)』으로 자제(子弟)들을 가르치는데, 내편(內篇)은 모두가 본받을 만한 성현의 일이지만, 외편(外篇)은 아이들이 배우는 데 긴요하지 않은 듯하고, 또한 두루 읽을 수 없기 때문에 신이 그 중에서 본받을 만한 일을 유(類)대로 뽑아서, 네 권으로 나누어, 만들어서 바칩니다. 본편(本篇)에서 더하거나 덜어 버린 것이 없습니다. 간단하고 복잡하지 않으며 편리하고 쉬우니, 만약 간행하도록 명하신다면, 아이들이 배우는 데 보탬이 있을 것입니다.”라고 하니, 왕은, “최세진이 바친 『소학편몽』과 『운회옥편』은 사람으로 하여금 쉽게 깨우칠 수 있게 하였고, 어린 아이들이 배우는 데도 편리하게 하였으니, 최세진이 유념하여 책을 만든 것은 진실로 가상하다. 특별히 술을 내려주고, 안구마(鞍具馬) 한 필을 지급하고 첨지(僉知)에 제수하라.”라고 정원에 전교하였다.

의의와 평가

이 책은 어린아이들에게 중국어를 쉽게 가르칠 수 있게 쓴 중국어 교과서였다.

참고문헌

  • 강석진, 「최세진의 번역 활동」, 『새국어생활』 9권 3호, 국립국어원, 1999.
  • 김희진, 「최세진의 저서 해설」, 『새국어생활』 9권 3호, 국립국어원, 1999.
  • 박태권, 「최세진 선생의 언어학적 업적 연구」, 『한힌샘주시경연구』 제12호, 한글학회, 1999.
  • 이재돈, 「최세진의 중국어 음운학」, 『중국학보』 40권, 한국중국학회, 1989.
  • 정광, 「최세진의 생애와 업적」, 『새국어생활』 9권 3호, 국립국어원, 1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