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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8일 (월) 15:48 기준 최신판



이 책은 고려 후기의 문신이며, 학자인 민사평(閔思平, 1295∼1359)의 한문 시집이다.

개설

『급암집(及菴集)』은 『급암선생시집(及菴先生詩集)』이라고도 하며, 5권 1책이 전하고 있다. 제목이 시집이라고 한 것처럼 모두가 시만 수록되어 있고, 5권의 말미에 사(詞)·소(疏) 몇 편이 수록되어 있다. 번역의 원본은 그의 문생 경상도 안렴사이이(李頤)가 1370년(공민왕 19) 목판으로 간행한 것으로, 판형이나 각자가 고르지 못하여 판독에 어려운 곳도 많다.

편찬/발간 경위

이 책은 고려 말기의 문신 민사평의 시집이다. 민사평은 문과(文科) 출신으로 도첨의찬성사(都僉議贊成事)·진현관대제학(進賢館大提學)을 지냈고, 시호(諡號)는 문온(文溫)이며, 급암(及菴)은 그의 호(號)이다. 이 책은 외손인 김구용(金九容)이 편집하고, 그의 문인(門人)인 이단(李端)이 경상도안렴사(慶尙道按廉使)로 있을 때 이색(李穡)의 발문을 받아, 1370년에 간행하였다는 것이 이색(李穡)의 발(跋)에 밝혀져 있다. 발문(跋文) 끝에 ‘경술춘분전오일(庚戌春分前五日)’이라고 명기(明記)되어, 1370년에 새긴 목판에서 찍은 후쇄본(後刷本)임을 알 수 있다. 약간 훼손된 부분과 보사(補寫)된 곳이 있으나, 현재로서는 이 책이 유일본이다.

이 책은 인쇄된 후 워낙 오랜 세월이 지나, 서문 제1·2장과 권1∼4까지의 16장이 결락되어, 보사(補寫)가 이루어졌다. 책의 첫머리에 이제현(李齊賢)의 제사(題辭), 백문보(白文寶)·이색의 서문, 이색·이인복(李仁復)의 발문이 있으며, 급암묘지명(及菴墓誌銘)·연보가 있다.

그리고 고시(古詩)·율시(律詩)·사소(詞疏) 등을 5권으로 나누어 편성하였다. 이색이 서문에서, “선생의 시는 맑은 듯하면서 천박하지 않고, 화려한 듯하면서, 사치하지 않다.”고 시격을 높이 평하고 있듯이, 당시 시문으로 뛰어난 문장가였음을 알 수 있다.

서지 사항

5권 1책으로 구성되어 있고, 목판본이다. 크기는 17.2×12.7cm이며, 상하내향흑어미를 갖추고 있고, 성암고서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구성/내용

이 책은 고려 말에 간행된 민사평의 시집이다. 고려 시대의 학자로 도첨의찬성사를 역임한 민사평이 지은 것으로 『급암시집』, 또는 『급암선생시집』이라고도 한다. 저자의 시문(詩文)은 말년의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산실(散失)되었는데, 저자의 외손인 김구용이 시 몇 편을 간수하였다가, 1360년(공민왕 9)에 편찬하였다. 그 후 저자의 문인인 이이가 경상도 안렴사로 부임하게 되자, 김구용이 편찬한 것을 판본(板本)으로 이색과 이인복의 발(跋)을 받아, 1370년(공민왕 19)에 5권 1책으로 간행하였다. 책의 내용은 책의 머리에 이제현의 제사(題辭), 백문보와 이색의 서문, 이색과 이인복의 발문으로 되어 있으며, 1권에서 4권까지는 시가 실려 있고, 5권은 시와 사소(詞疏)가 실려 있다.

권1에는 고시(古詩) 26제, 권2에는 율시(律詩) 59제, 권3에는 55제, 권4에는 44제의 시(詩)가 시체별(詩體別)로 편차되어 실려 있다. 대부분 만년(晚年)에 지은 것으로 자주(自註)가 붙어 있으며, 외손 김구용이 모아 둔 것이다. 권3의 첫머리에 실려 있는 ‘소악부(小樂府) 육장(六章)’은 익재(益齋) 이제현에게 화답하여 지은 것으로, 구전되던 민간의 풍요(風謠), 즉 속요(俗謠)를 칠언절구(七言絶句)의 한시(漢詩)로 표현한 것이다. 권5에는 목단시(牧丹詩) 19수와 사소 10편이 실려 있다. 목단시(牧丹詩)는 익재가 제노(諸老)들의 목단(牧丹) 및 잡제시(雜題詩) 수백 수를 모아, 찬(撰)한 『병거유민집(屛居遣悶集)』에서 저자의 시만을 뽑은 것이다. 목단시 끝에 1360년에 쓴 외손(外孫) 김재민(金齊閔)의 지(誌)가 있다. 사소에는 도장문(道場文)· 축문(祝文)· 초례문(醮禮文)· 부소(佛疏) 등이 실려 있다. 저자의 시를 두고 익재는, ‘시법(詩法)이 천취(天趣)를 자득(自得)하였다.’고 평을 하고, 목은(牧隱)은 ‘조어(造語)가 평담(平澹)하고, 용의(用意)가 정심(精深)하다.’고 평하였다.

의의와 평가

이 시집은 희귀한 고본(孤本: 유일본)으로서 서지학연구 및 저자의 시학연구에 귀중한 자료다.

참고문헌

  • 김경남, 「及菴 閔思平의 『及菴先生詩集』 譯注」, 고려대학교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13.
  • 김승룡, 「고려후기 한시의 '가난'에 대한 시선들」, 『고전과 해석』 제9집, 고전한문학연구학회, 2010.
  • 사아비, 「韓·中 形成期 樂府詩의 比較 硏究-漢 樂府와 高麗 小樂府를 中心으로」, 국민대학교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14.
  • 천혜봉 편, 『<국보> 12-서예·전적』, 예경산업사, 1985.
  • 하정승, 「고려후기 詞文學의 전개 양상과 미적 특질」, 『한국한문학연구』 제63집, 한국한문학회,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