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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22일 (금) 01:18 기준 최신판



1657년(효종 8)에 정양(鄭瀁)이 편찬하여 간행한 우리나라 최초의 중국 속어사전(俗語辭典).

개설

『어록해(語錄解)』는 1657년(효종 8)에 정양(鄭瀁)이 편찬하여 간행한 우리나라 최초의 중국 속어사전(俗語辭典)이다. 권말에 한어집람자해(漢語集覽字解), 부록 및 저자의 발문이 붙어 있다. 저자의 발문에 의하면, 『어록해』란 본래 이황(李滉)의 문하에서 나온 것이다.

이것은 중국의 이어(俚語), 곧 속어를 문인에게 가르치기 위하여 주해한 것이었다. 이 책은 이황의 주해서인 『계훈(溪訓)』 외에 유희춘(柳希春)의 『미훈(眉訓)』 및 기타 주해서에서 긴요한 것을 뽑아, 한글과 한자로 주해하여 편찬한 것이다.

책의 구성은 ‘어록해’ 44면, ‘한자집람자해’ 약 3면, ‘부록’ 약 8면, ‘발문’ 약 2면 등으로 되어 있다. 어휘는 자류(字類)로 배열하여, 1자류 183어, 2자류 831어, 3자류 88어, 4자류 65어, 5자류 13어, 6자류 2어로 총어휘수는 1,182어이다. 이 책은 17세기 중반의 자료로서, 근세국어의 표기 및 음운상의 특징을 보여준다. 초간본으로 추정되는 오구라(小倉進平) 소장본과 서울대학교 가람문고본이 있다.

이 책의 수록 어휘는 1자류 157어, 2차류 737어, 3자류 83어, 4자류 58어, 5자류 13어, 6자류 2어 등 총 1,050어이다. 편찬방침은 정양본의 중복된 것, 차이가 나는 것 등을 바로잡겠다는 것이므로, 어휘의 정리 및 삭제가 이루어졌다. 한글 풀이는 정양본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다만, 다소 분철하는 장음의 단음화(短音化), 경음화(硬音化)의 경향 등이 보인다.

편찬/발간 경위

이 책은 “어록이 깨치기 어려운 곳이 많으니, 옥당관(玉堂館)에서 『어록해』를 수집하여, 자세히 상고하고 조사하여 보기에 편하게 하라.”는 왕의 교시에 의하여, 응교남이성 등이 개수하고, 송준길(宋浚吉)이 발을 붙여 만든 관본(官本)이다.

서지 사항

1책으로 구성되어 있고, 목판본이다. 현재 규장각본, 일본의 천리대학(天理大學) 소장본, 마에마본(前間本) 등 많은 이본이 전해지고 있다.

구성/내용

『어록』은 송나라 학자들이 후진 교육과 편지왕래에 쓰기 위해, 당시의 속어(俗語)를 모은 것이다. 『어록해』에서 『어록』은 『주자어류』라고도 하는데, 이 책은 남송의 위대한 학자 주자가 학생들과 일상어로 문답한 것을 기록하였다. 그런데 이 『주자어류』는 남송시대 구어체(口語體)로 기록되어 있어, 일반 한문의 어휘나 문법으로는 잘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퇴계이황(李滉)이 류희춘(柳希春) 등과 함께 『주자어류』에 나오는 어휘들을 풀이한 사전을 만들었는데, 그 책이 바로 이것이다.

책의 내용은 한 글자로 된 어휘부터 6글자로 된 어휘까지 순서대로 배열하고, 한글과 한문을 혼용하여 그 의미를 풀어놓았다. 『주자어류』가 성리학 연구에서 필독서였던 만큼 이 『어록해』 역시 성리학 연구에 대단히 중요한 공구서였다.

『주자어류』는 주자(1130-1200)와 그 문인의 문답 내용을 기록한 책이다. 주자의 학문은 타인과의 토론을 거쳐서 평생 시기에 따라서 변모하였다. 『주자어류』에서 주자와 그 문인들이 나누고 있는 대화는 바로 주자학의 형성을 가능하게 했던 근본 바탕이다. 그리고 『주자어류』에서 문인들이 주자에게 질문했던 내용은 오늘날 주자의 학문을 공부하는 우리의 궁금증을 대신한다. 또한 주자의 답변 역시 현장감을 지니고 진행되었기 때문에 생생한 어록체(語錄體)로 기술되어 있다. 따라서 어떠한 거짓이나 가식도 없이 주자의 솔직한 심정이 토로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간행한 『어록해』는 1652년(효종 3)에 정양(鄭瀁)이 이황(李滉)과 유희춘(柳希春) 등의 해석을 종합하여 편찬하였다. 그 후 현종 때 남이성(南二星)이 왕명으로 다시 교정ㆍ증보, 1669년(현종 10) 송준길(宋浚吉)과 함께 1자류(一字類)부터 6자류로 분류하여, 한글과 한자로 주를 달아 중간하였다. 주 밑에 계훈(溪訓)ㆍ미훈(眉訓)을 표시하여, 각각 이황과 유희춘의 해석임을 나타냈고, 다른 사람들의 주에는 아무 표시도 하지 않아 구별하기 쉽도록 편집하였다. 발문(跋文)에 의하면『어록해』는 원래 이황(李滉)의 문하에 있던 것으로서 문인(門人)들에게 중국의 이어(俚語), 곧 속어를 가르치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제1책에 주자어록(朱子語錄)과 수호지어록(水滸誌語錄)이 실려 있고, 제2책에 서유기어록(西遊記語錄)ㆍ서상기어록(西廂記語錄)ㆍ삼국지어록(三國志語錄)ㆍ이문어록 등이 실려 있다. 이 책은 20세기에 간행된 것이지만, 그 표기는 남이성본을 토대로 하였으므로, 근세국어의 표기가 많이 나타나 있다.

참고문헌

  • 김민수, 『신국어학사(新國語學史)』, 일조각, 1980.
  • 박갑수, 「어록해(語錄解)에 대하여」, 『이응백박사회갑기념논문집』, 보진재, 1983.
  • 박갑수, 「어록해 해제(語錄解解題)」, 『조선학보』 108, 조선학회, 1983.
  • 송하진, 「「어록해」의 주석 어휘고」, 『어문논총』 제7ㆍ8호, 전남대학교 어문학연구회, 19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