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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헌|대표표제=이로파|한글표제=이로파|한자표제=伊路波|대역어=|상위어=역학(譯學), 왜학(倭學)|하위어=|동의어=|관련어=왜학팔책(倭學八冊), 소식(消息), 정훈왕래(庭訓往來), 사역원(司譯院)|분야=정치/인사/선발|유형=문헌|지역=|시대=|왕대=|집필자=정광|저편자=미상|간행처=조선 사역원 추정|간행년일=홍치 5년(1492) 8월|권책수=1권 1책 22장|사용활자=활자본(사역원 제조의 왜언대자)|표제=伊路波|소장처=일본 香川(가가와)대학 도서관|실록사전URL=http://encysillok.aks.ac.kr/Contents/index?Contents_id=00016485|실록연계=[http://sillok.history.go.kr/id/kda_11203018_002 『세종실록』 12년 3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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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사전|대표표제=이로파|한글표제=이로파|한자표제=伊路波|대역어=|상위어=|하위어=|동의어=|관련어=|분야=왜학서|유형=한문|지역=한국|시대=조선|왕대=성종|집필자=성낙수|저편자=|간행처=사역원|간행년일=1492|권책수=1책|사용활자=|표제=|소장처=일본 가가와 대학교|실록사전URL=http://encysillok.aks.ac.kr/Contents/index?Contents_id=70000205|실록연계=}}
  
조선전기에 사역원의 왜학에서 사용한 일본어 가나문자 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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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2년(성종 23) 사역원(司譯院)에서 일본어학습을 위하여, 간행한 왜학서(倭學書).
  
 
=='''개설'''==
 
=='''개설'''==
  
『이로파(伊路波)』는 1430년(세종 12) 상정소(詳定所)에서 제학(諸學)의 취재에 출제서를 정하여 보고한 계문(啓文)([http://sillok.history.go.kr/id/kda_11203018_002 『세종실록』 12년 3월 18일])의 왜훈(倭訓), 즉 일본어 취재의 출제로 정한 교재 가운데 하나로 들어 있었다. 또 『경국대전』「예전(禮典)」 ‘역과초시 왜학’의 과시서에도 맨 처음에 보인다. 『통문관지(通文館志)』권2에 「과거(科擧)」 왜학팔책(倭學八冊)조에도 초창기에 사용한 왜학서로 『이로파』를 비롯한 14종의 교재가 나열되어 있어 조선전기에 사역원에서 사용하던 일본어 학습서임을 알 수 있다. 일본 가가와(香川)대학 도서관에 원전으로 보이는 1491년(명 효종 4)판 『이로파』 한 권이 소장되었다. 이 책은 일본의 가나문자 하나하나에 정음(正音)으로 발음을 달아 이 문자를 배울 때에 도움을 주도록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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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파(伊路波)』는 1492년(성종 23) 사역원(司譯院)에서 일본어학습을 위하여, 간행한 왜학서(倭學書)이다. 1책, 모두 22장의 책인데, 장차(張次)는 처음 4장과 나중 18장이 따로 있다. 처음 4장에는 ‘이로파 사체 자모 각사십칠자(伊路波四體字母各四十七字)’라 하여 일본문자를 쓰고, 그 밑에 한글에 의한 발음표기를 붙였다. 그리고 나중 18장의 ‘이로파 합용언어격(伊路波合用言語格)’은 일본어로 된 서간문(書簡文)의 예들인데, 일본문자로만 쓰여 있고, 한글에 의한 발음표기는 되어 있지 않다.
  
 
=='''편찬/발간 경위'''==
 
=='''편찬/발간 경위'''==
  
『이로파』는 일본의 가나문자 명칭인 ‘Iroha’를 한자로 적은 것이었다. 오늘날의 일본어 문자는 ‘고쥬온(五十音)’이라 하여 50개의 문자를 인정하지만 당시에는 47개의 가나문자를 ‘いろは’라고 부르고 한자로 ‘伊路波, 伊呂波’로 적었다. 오늘날 일본에 전해지는 조선사역원 간행의 『이로파』를 보면 일본어의 가나문자를 학습하던 교재였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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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구체적인 발간 경위는 알 수 없다. 이 책은 1925년 일본인 소장자에 의하여 처음 보고되었으나, 1959년 일본의 가가와대학(香川大學)에서 영인본을 내면서, 그 내용이 알려졌다. 그 뒤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이 책이 다시 영인되었다.
  
조선사역원에서 사용한 외국어 학습 교재들은 언어의 변천에 따라 여러 차례 교체되었다. 이것을 정리하면 크게 세 시기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초기에 해당하는 초창기(草創期)의 외국어 교재는 『세종실록』과 『경국대전』에 서명이 게재되었으며 해당국의 동몽(童蒙) 교과서를 수입하여 사용한 것이 많았다. 그러나 왜란과 호란을 거치면서 이 교재들이 실제 그들과의 대화에서 유용하지 못함을 깨닫고 이를 대폭 수정하였다. 전란 이후에 새로 편찬된 교재를 중기 역학서로 보는데, 이 시대는 교재가 자리를 잡는 정착기(定着期)였다. 그리고 후기의 교재는 영·정조시대에 앞 시대의 교재를 신석(新釋)·개수(改修)·보완(補完)하였는데, 이 시기를 개정증보기(改訂增補期)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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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 사항'''==
  
초창기의 일본어 교재들인 ‘이로파·소식(消息)·정훈왕래(庭訓往來)’ 등의 서명이 『세종실록』과 『경국대전』에 등장하였다. 이 교재들은 모두 일본 무로마치[室町]시대에 테라코야(寺子屋) 등의 사립학교에서 사용한 훈몽(訓蒙) 교과서였다. 이로부터 초창기 사역원의 외국어 교재들이 대부분 해당국의 어린이용 교재를 수입하여 편찬하고 이를 언어 교육의 교재로 사용하였음을 알 수 있다. 가나문자 교재인 『이로파』는 임진왜란 이후에 일본어 교재로 새롭게 등장한 『첩해신어(捷解新語)』의 ‘이려파(伊呂波)’와 ‘고쥬온즈(五十音圖)’에 자리를 양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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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현재 일본 가가와대학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서지 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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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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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파(伊路波)』를 필두로 하는 조선시대 일본어학습서의 일본어 ‘エ’ 단음(段音)표기에는 ‘ㅖ/ㅕ’(『왜어유해(倭語類解)』의 경우는 ‘ㅔ’의 양 표기가 병용되었다. 이들 두 표기 ‘ㅖ/ㅕ’는 일본어 ‘エ’ 단음(段音)이 구개음 [-je]와 비구개음 [-e]의 형태로 병존하고 있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 생각된다. 이와 같은 결론은 역학서에 대한 사역원의 전사 태도, 『첩해신어(捷解新語)』 원간본의 ‘ネ’에 대한 ‘ㅖ/ㅕ’ 표기의 실태, 『첨해신어(捷解新語)』의 개수과정에 있어서의 ‘ㅖ/ㅕ’ 표기에 대한 개수 태도, 『왜어유해(倭語類解)』의 ‘エ’ 단음(段音) 표기 등으로부터 지지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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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파(伊路波)』를 필두로 하는 조선시대 일본어학습서의 한글표기에는 ‘タ(ダ)행(行)’의 ‘チ(ヂ)/ツ(ヅ)’에 대해 파열음 한글표기, 파찰음 한글표기, ‘四つ仮名’ 혼동의 예가 반영된 한글표기가 시대적 추이와 더불어 순차적으로 나타나므로, ‘タ(ダ)行음’의 파찰음화라든가, ‘四つ仮名’ 혼동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좋은 자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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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일본어학습서에 나타난 ‘四つ仮名’ 혼동의 실상에 대하여 주목할 만한 점은, 비교적 초기의 ‘四つ仮名’ 혼동을 살필 수 있는, 『첩해신어(捷解新語)』 원간본의 혼동 예에 있어서, 총 혼동수의 많은 부분이 자음어(字音語)의 ‘ジ/ヂ’에 편중되고 있다는 사실, 『왜어유해(倭語類解)』 ‘이려파간음(伊呂波間音)’에 ‘ヂ/ヅ’에 대한 설명이 제외되었다는 사실 등이다. 이러한 사실에 의하면 ‘四つ仮名’ 혼동의 진원지(자음어(字音語)의 ‘ジ/ヂ’) 및 혼동의 결과로서의 방향성(ヂ/ヅ→ジ/ズ)을 추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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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일본어학습서를 통하여 일본어의 역사를 생각하는데 있어서, 각별히 주의하여야 할 부분은 일본어 전사에서 동종의 선행 자료로부터의 영향(사역원 전래의 전사 원칙의 계승), 학습서로서의 규범성, 방언적 요소, 조선시대의 국어사적 사정 등 특수한 요인에 기인하는 간섭의 문제이다.
  
『이로파』의 크기는 가로 20.7×세로 30.1㎝이고 첫 장 반엽(半葉)의 광곽(匡郭)은 가로 16.4×세로 24.7㎝이며, 둘째 장 이하의 광곽은 이보다 조금 작아서 가로 16.4×세로 21.3㎝이었다. 활자본으로, 유계(有界)에 매 반엽이 6행으로 되었고, 사주단변(四周單邊)에 상하 내향태선흑어미(內向太線黑魚尾)를 가지고 있으며, 판심(版心)에는 서명이 없고 엽수만 기록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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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일본어학습서 『왜어유해(倭語類解)』의 일본어 ‘エ段音’에 대한 한글표기는, ‘テ/ネ’에 ‘ㅔ’가, 그 외의 음절에는 ‘ㅖ’가 사용되어, 종래 동종의 자료에서는 볼 수 없었던 한글표기 ‘ㅔ’가 새롭게 등장한다. 『왜어유해(倭語類解)』의 간행시기 및 국어 이중모음의 단모음화 시기가 고려될 때 이 책의 일본어 음절의 음가는 ‘テ/ネ’의 경우는 [te]/[ne], 그 외의 ‘エ段’ 음절의 경우는 ‘[je]/[kje]/[sje]…’와 같은 구개음이었으리라 추측된다.
  
전권은 전후(前後) 2부로 나누어 엽수를 표시하였다. 즉, 권수서명이 『伊路波(四體字母各四十七字)』인 전부(前部)는 1에서 4까지의 엽수 표시가 되어 있고, 후부(後部)의 ‘伊路波(合用言語格)’은 18엽이 최종엽이어서 모두 22엽의 전·후부를 합철(合綴)한 것으로 보인다. 5침()으로 편철된 한장본(韓裝本)의 겉표지에는 아무런 제목도 없고, 표지 서명이 있어야 할 곳은 흰 종이를 덧붙여 놓았다. 뒤표지에도 아무런 표시가 없고 ‘神原文庫 829.1’이라는 가가와대학 도서관의 도서 분류 표지만 붙어 있을 뿐 겉표지와 같은 두터운 한지(韓紙)로 되어 있었다. 겉표지를 넘기면 표지 뒷면에 네모난 붉은색 장서인[香川大學附屬圖書館]과 그 밑에 타원형의 푸른색 잉크로 찍힌 수서인, 즉 ‘香川大學圖書館, 昭 43.3.31,231154’이 있었다. 그러나 서문이나 발문 등 그 이상의 기록이 없어 이 책의 편자나 편찬 과정은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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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조선시대 일본어 학습서 『방언유서(方言類釋)』과 『왜어유해(倭語類解)』에서는 일본어 ‘ハ行四段動詞’ ‘-aウ’류의 ‘연체(連体)/종지부(終止形)’의 대부분이 ‘ㅗ우’로 전사되지만, 산발적으로 ‘ㅏ우’도 보인다. 이들은 평안시대(平安時代) 이후、‘[-aФu][-au][-ao] [-o:][-au]’와 같은 변화를 경험한 경판방언(京阪方言)의 ‘ハ行四段動詞’ ‘-aウ’류의 역사적 일면을 반영한 것이라 생각된다.
  
=='''구성/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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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일본어학습서에 나타나는 ‘ウ段’과 ‘オ段’의 교체표기에 의하면, ‘ウ段’음과 ‘オ段’음의 교체의 진원 및 주류는 화어(和語) 쪽이었으며, 자음어(字音語)로의 확산은 극히 제한적이었음을 알 수 있다. ‘オ→ウ(オ段→ウ段)’과 같은 방향으로의 교체가 우세하다는 경향성이 인정되나, 이는 ‘ウ’가 장음부호처럼 인식되고 있었던 점에 원인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일본의 가나문자 학습서로 역과(譯科)와 각종 취재(取才)에서 왜학, 즉 일본어의 출제서로 사용되었다. 일본 다카마쓰[高松]시에 있는 가가와대학의 도서관에 소장된 『이로파』는 1492년(명 효종 5)의 간기가 있는 귀중한 자료였다. 이 책은 일본에서 들여온 가나문자 학습서, 예를 들면 『이로하자진(いろは字盡)』 등을 저본으로 하여 사역원 자체에서 재편하고 가나문자 하나하나의 발음을 정음으로 표기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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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일본어학습서의 ‘タ行オ段拗長音’에 대한 한글표기에는 두 종류의 ‘됴우’와 ‘죠우’가 등장하는데, 이 중 ‘됴우’는 ‘タ行オ段拗長音’의 ‘t구개화’와 관련해서 주목된다. ‘됴우’는 ‘タ行オ段拗長音’의 전 단계 음성을 반영한 것이라 생각한다. 이와 같은 사실은 로드리게스의 기술, ‘オ段拗長音化’ 및 ‘t구개화과정’, 국어의 ‘t구개화과정’ 등에 대한 검토를 통해 알 수 있다. 결론적으로 ‘됴우’가 ‘仮名’ 표기에 있어서, ‘テウ’의 경우에 집중된다는 점에 주목한다면, ‘テウ류의 ’t구개화‘는 ’チヨウ/チヤウ‘류에 비해 지연되었다고 하는 사실 또한 추측할 수 있다.
  
1930년대 일본의 법관으로 고서 수집가였던 가메하라[神原甚造] 씨가 고니시[小西]라는 성(姓)을 가진 의사로부터 이 자료를 구입하였다고 하면서 혹시 임진왜란 때에 왜군의 선봉에 섰던 고니시 유키나가[小西行長]가 일본으로 반출하여 후손에게 전해진 것이 아닌가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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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의와 평가'''==
  
이 책은 전후(前後) 2부로 되어 있는데, 판심에 엽수 표시가 전부와 후부에서 각기 달라서 아마도 두 권의 책을 합철(合綴)한 것이 아닌가 한다. 전부는 모두 4엽, 후부는 22엽으로 장차(張次)가 표시되었다. 전부는 ‘伊路波 四體字母 各四十七字’라는 제목으로 일본의 가나문자 47개의 4가지 자체를 보여 주고 히라가나에 해당하는 첫 번째 자체에 정음으로 발음을 표기하였다. 후부는 2개의 소로체[候体] 서간문을 실었는데 아마도 가나문자를 읽고 익히기 위한 것이며 이를 『서격(書格)』이라는 별도의 왜학서로 보기도 하였다. 권미에, 즉 후부 18엽의 뒷면 첫 행에 ‘弘治五年 秋八月日’이란 간기가 있어 이 책은 1492년(명 효종 5) 8월에 간행된 것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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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얇은 편이지만, 우리나라에서 15세기에 간행된 역학서(譯學書) 중 유일한 현존본으로서, 막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또한 국어사(國語史)와 일본어사(日本語史)의 연구 자료로서 매우 소중한 책이다. 특히, 15세기 말엽에 있어서의 한글과 일본문자의 음가(音價) 추정을 위한 중요한 자료라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참고문헌'''==       
*정광, 『사역원 왜학 연구』, 태학사,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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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京都大學國文學會, 『弘治五年朝鮮板伊路波』, 京都大學國文學會, 1965.       
*정광, 『역학서 연구』, J&C,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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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문, 『성종판이로파』에 대하여, 학술지도서 제8호, 을유문화사, 1965.       
*小倉進平, 『朝鮮語學史』, 東京: 刀江書院,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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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 「朝鮮時代の日本語學習書による日本語硏究 ―音聲/音韻を中心に―」, 히로시마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4.       
*神原甚造, 「弘治五年 活字版朝鮮本<伊路波>い就いて」, 『典籍之硏究』 第三號,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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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덕, 「성종판연자고(成宗板連字考)() -『伊路波』를 中心으로-」, 『일어일문학』 제9권, 일어문학회, 1998.    
 
 
=='''관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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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22일 (금) 01:17 판



1492년(성종 23) 사역원(司譯院)에서 일본어학습을 위하여, 간행한 왜학서(倭學書).

개설

『이로파(伊路波)』는 1492년(성종 23) 사역원(司譯院)에서 일본어학습을 위하여, 간행한 왜학서(倭學書)이다. 1책, 모두 22장의 책인데, 장차(張次)는 처음 4장과 나중 18장이 따로 있다. 처음 4장에는 ‘이로파 사체 자모 각사십칠자(伊路波四體字母各四十七字)’라 하여 일본문자를 쓰고, 그 밑에 한글에 의한 발음표기를 붙였다. 그리고 나중 18장의 ‘이로파 합용언어격(伊路波合用言語格)’은 일본어로 된 서간문(書簡文)의 예들인데, 일본문자로만 쓰여 있고, 한글에 의한 발음표기는 되어 있지 않다.

편찬/발간 경위

이 책의 구체적인 발간 경위는 알 수 없다. 이 책은 1925년 일본인 소장자에 의하여 처음 보고되었으나, 1959년 일본의 가가와대학(香川大學)에서 영인본을 내면서, 그 내용이 알려졌다. 그 뒤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이 책이 다시 영인되었다.

서지 사항

1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현재 일본 가가와대학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구성/내용

『이로파(伊路波)』를 필두로 하는 조선시대 일본어학습서의 일본어 ‘エ’ 단음(段音)표기에는 ‘ㅖ/ㅕ’(『왜어유해(倭語類解)』의 경우는 ‘ㅔ’의 양 표기가 병용되었다. 이들 두 표기 ‘ㅖ/ㅕ’는 일본어 ‘エ’ 단음(段音)이 구개음 [-je]와 비구개음 [-e]의 형태로 병존하고 있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 생각된다. 이와 같은 결론은 역학서에 대한 사역원의 전사 태도, 『첩해신어(捷解新語)』 원간본의 ‘ネ’에 대한 ‘ㅖ/ㅕ’ 표기의 실태, 『첨해신어(捷解新語)』의 개수과정에 있어서의 ‘ㅖ/ㅕ’ 표기에 대한 개수 태도, 『왜어유해(倭語類解)』의 ‘エ’ 단음(段音) 표기 등으로부터 지지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로파(伊路波)』를 필두로 하는 조선시대 일본어학습서의 한글표기에는 ‘タ(ダ)행(行)’의 ‘チ(ヂ)/ツ(ヅ)’에 대해 파열음 한글표기, 파찰음 한글표기, ‘四つ仮名’ 혼동의 예가 반영된 한글표기가 시대적 추이와 더불어 순차적으로 나타나므로, ‘タ(ダ)行음’의 파찰음화라든가, ‘四つ仮名’ 혼동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좋은 자료가 된다.

조선시대 일본어학습서에 나타난 ‘四つ仮名’ 혼동의 실상에 대하여 주목할 만한 점은, 비교적 초기의 ‘四つ仮名’ 혼동을 살필 수 있는, 『첩해신어(捷解新語)』 원간본의 혼동 예에 있어서, 총 혼동수의 많은 부분이 자음어(字音語)의 ‘ジ/ヂ’에 편중되고 있다는 사실, 『왜어유해(倭語類解)』 ‘이려파간음(伊呂波間音)’에 ‘ヂ/ヅ’에 대한 설명이 제외되었다는 사실 등이다. 이러한 사실에 의하면 ‘四つ仮名’ 혼동의 진원지(자음어(字音語)의 ‘ジ/ヂ’) 및 혼동의 결과로서의 방향성(ヂ/ヅ→ジ/ズ)을 추찰할 수 있다.

조선시대 일본어학습서를 통하여 일본어의 역사를 생각하는데 있어서, 각별히 주의하여야 할 부분은 일본어 전사에서 동종의 선행 자료로부터의 영향(사역원 전래의 전사 원칙의 계승), 학습서로서의 규범성, 방언적 요소, 조선시대의 국어사적 사정 등 특수한 요인에 기인하는 간섭의 문제이다.

조선시대 일본어학습서 『왜어유해(倭語類解)』의 일본어 ‘エ段音’에 대한 한글표기는, ‘テ/ネ’에 ‘ㅔ’가, 그 외의 음절에는 ‘ㅖ’가 사용되어, 종래 동종의 자료에서는 볼 수 없었던 한글표기 ‘ㅔ’가 새롭게 등장한다. 『왜어유해(倭語類解)』의 간행시기 및 국어 이중모음의 단모음화 시기가 고려될 때 이 책의 일본어 음절의 음가는 ‘テ/ネ’의 경우는 [te]/[ne], 그 외의 ‘エ段’ 음절의 경우는 ‘[je]/[kje]/[sje]…’와 같은 구개음이었으리라 추측된다.

또한 조선시대 일본어 학습서 『방언유서(方言類釋)』과 『왜어유해(倭語類解)』에서는 일본어 ‘ハ行四段動詞’ ‘-aウ’류의 ‘연체(連体)/종지부(終止形)’의 대부분이 ‘ㅗ우’로 전사되지만, 산발적으로 ‘ㅏ우’도 보인다. 이들은 평안시대(平安時代) 이후、‘[-aФu][-au][-ao] [-o:][-au]’와 같은 변화를 경험한 경판방언(京阪方言)의 ‘ハ行四段動詞’ ‘-aウ’류의 역사적 일면을 반영한 것이라 생각된다.

조선시대 일본어학습서에 나타나는 ‘ウ段’과 ‘オ段’의 교체표기에 의하면, ‘ウ段’음과 ‘オ段’음의 교체의 진원 및 주류는 화어(和語) 쪽이었으며, 자음어(字音語)로의 확산은 극히 제한적이었음을 알 수 있다. ‘オ→ウ(オ段→ウ段)’과 같은 방향으로의 교체가 우세하다는 경향성이 인정되나, 이는 ‘ウ’가 장음부호처럼 인식되고 있었던 점에 원인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조선시대 일본어학습서의 ‘タ行オ段拗長音’에 대한 한글표기에는 두 종류의 ‘됴우’와 ‘죠우’가 등장하는데, 이 중 ‘됴우’는 ‘タ行オ段拗長音’의 ‘t구개화’와 관련해서 주목된다. ‘됴우’는 ‘タ行オ段拗長音’의 전 단계 음성을 반영한 것이라 생각한다. 이와 같은 사실은 로드리게스의 기술, ‘オ段拗長音化’ 및 ‘t구개화과정’, 국어의 ‘t구개화과정’ 등에 대한 검토를 통해 알 수 있다. 결론적으로 ‘됴우’가 ‘仮名’ 표기에 있어서, ‘テウ’의 경우에 집중된다는 점에 주목한다면, ‘テウ류의 ’t구개화‘는 ’チヨウ/チヤウ‘류에 비해 지연되었다고 하는 사실 또한 추측할 수 있다.

의의와 평가

이 책은 얇은 편이지만, 우리나라에서 15세기에 간행된 역학서(譯學書) 중 유일한 현존본으로서, 막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또한 국어사(國語史)와 일본어사(日本語史)의 연구 자료로서 매우 소중한 책이다. 특히, 15세기 말엽에 있어서의 한글과 일본문자의 음가(音價) 추정을 위한 중요한 자료라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 京都大學國文學會, 『弘治五年朝鮮板伊路波』, 京都大學國文學會, 1965.
  • 이기문, 『성종판이로파』에 대하여, 학술지도서 제8호, 을유문화사, 1965.
  • 이동욱, 「朝鮮時代の日本語學習書による日本語硏究 ―音聲/音韻を中心に―」, 히로시마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4.
  • 조남덕, 「성종판연자고(成宗板連字考)(上) -『伊路波』를 中心으로-」, 『일어일문학』 제9권, 일어문학회, 1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