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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대 조선해관 총세무사를 역임한 미국인.

개설

묵현리는 메릴(Henry F. Merrill)의 한자식 표기이다. 메릴은 미국 버몬트(Vermont)주 화이트 리버(White River)에서 출생하였으며, 미국 하버드(Harvard)대학을 졸업하였다. 1874년부터 청국해관의 세관원으로 근무하였으며, 1885년에 조선해관 총세무사 겸 호조 참의로 임명되었다(『고종실록』 22년 9월 7일). 1889년에 총세무사직을 사임한 후에 청국으로 건너가서 청국 개항장의 해관에서 근무하였으며, 청국의 우체국 설치를 돕기도 하였다. 1906년 천진(天津) 해관장, 1909년 상해(上海) 해관장, 1915년 광동(廣東) 해관장을 역임하였다.

활동 사항

메릴을 조선해관의 총세무사로 추천한 사람은 청국총세무사하트(Robert Hart)였다. 조선해관을 장악하려 하였던 하트는 적합한 인물로 청국 해관원 메릴을 이홍장에게 추천하였다. 아울러 하트는 메릴에게 청의 조선 속방화 정책을 위배하지 말 것과 청국 해관원이라는 점을 주지시켰다.

메릴은 부임 이후 조선에서 청국 상인과 일본 상인의 밀수 행위를 엄격히 단속하였으며, 해관의 안정적 운영에도 이바지하였다. 1887년에 메릴의 공로를 인정한 고종은 그를 호조 참판으로 품계를 올려 주기도 하였다(『고종실록』 24년 12월 21일). 하지만 메릴의 밀수 근절 노력은 이홍장과 원세개의 반발을 사게 되었다. 1889년에 메릴은 휴가차 미국으로 귀국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조선해관 총세무사직을 사임하였다.

참고문헌

  • 고병익, 「조선해관과 청국해관과의 관계」, 『동아문화』 4, 1965.
  • 김순덕, 「1876~1905년 관세정책과 관세의 운용」, 『한국사론』 15, 1986.
  • 부정애, 「조선해관의 창설경위」, 『한국사론』 1, 1973.
  • 박소율, 「고종 시기 외국인 고문의 동향-메릴과 데니의 활동을 중심으로-」, 부산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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