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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10일 (일) 02:42 기준 최신판



노비가 소유한 노비.

개설

중대(重臺)의 사전적 의미는 같은 종류의 사물 중 그 가치나 지위가 가장 낮은 것을 의미한다. 역사 용어로 쓰일 때는 주로 노비의 노비를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되었다. 신분제 사회에서 최하층(最下層) 최하천민(最下賤民)인 노비에게 소유되어 사환(使喚)하는 존재이므로 이를 중대라 부른 것으로 보인다. 중대라는 용어는 중국에서 기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정확한 유래는 분명하지 않다.

내용 및 특징

연산군대에 충청도도사(忠淸道都事)김일손(金馹孫)은 26조의 시국상소(時局上疏)를 올렸는데, 그 안에 사전(寺田)과 중대(重臺)의 혁파를 피력하는 내용이 있다. 여기에서 그는 중대를 가리켜 옛날부터 노비의 노비를 이렇게 칭해왔다고 하였다(『연산군일기』 1년 5월 28일). 그는 사전을 혁파하여 학전(學田)으로 돌리고 중대를 혁파하여 피폐한 고을을 번성하게 하자고 하였다. 즉, 그의 상소에서 중대는 승려들이 소유한 노비를 가리키는 것으로, 사찰이 소유한 노비와 토지를 가난한 고을의 공적 재산으로 활용하자는 주장이었다. 이처럼 중대는 원래 노비의 노비를 칭하는 용어였으나, 사찰이나 승려의 노비처럼 미천한 곳에 소속된 노비로 그 의미가 확장된 것으로 보인다.

중대라는 용어가 관찬 사서는 물론이고 문집이나 고문서 등에서도 그 용례가 매우 드물게 보인다는 점에서 그 쓰임이 일반적이지는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15세기 또는 그 이전부터 중대라는 용어가 있었다는 것은 조선시대에 노비가 다른 노비를 소유할 수 있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