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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10일 (일) 02:42 기준 최신판



임진왜란 당시에 명군 소속으로 참전했던 파랑국(波浪國, [포르투갈])군사를 일컫던 용어.

개설

임진왜란 당시 조선을 지원하기 위해 참전했던 명군 내에는 다양한 국적의 군사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중 포르투갈 군사를 조선에서 부르던 용어가 해귀이다.

내용 및 특징

명의 유격(遊擊)팽신고(彭信古)는 해귀를 조선에서 15만여 리 떨어진 곳의 군사로 조총(鳥銃)을 잘 쏘고 여러 가지 무예에 능하다고 소개했다. 『선조실록』을 편찬한 사관은 해귀의 용모를 노란 눈동자에 얼굴빛과 온몸이 검고 턱수염과 머리카락은 곱슬하다고 설명하고, 바다 밑에 잠수하여 적의 배를 공격하는데 수일 동안 물속에 있을 수 있다고 하였다(『선조실록』 31년 5월 26일).

해귀라는 이름은 수일 동안 물속에 있으면서 바다 밑에서 적의 배를 공격한다고 해서 붙여졌을 것이다. 또 해귀의 피부 빛이 검다고 한 것으로 보아 흑인이었음을 알 수 있다. 『재조번방지(再造藩邦志)』에는 명군이 거느린 해귀가 수십 명인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변천

해귀에 대한 기록은 『선조실록』에만 3건 등장하고 그 이후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그 외 『고대일록(孤臺日錄)』·『난중잡록(亂中雜錄)』·『재조번방지』 등 임진왜란 관련 기록에만 등장한다. 해귀 외에 조선시대에 흑인에 대한 기록은 태조 때에 한 번 등장하는데, 1394년(태조 3) 섬라곡(暹羅斛: 현 타이)의 사신이 조선에 흑인 2명을 바친 적이 있다고 한다(『태조실록』 3년 7월 5일). 이후 조선인들에게 흑인의 존재가 잊혔듯이, 해귀에 대한 기억도 임진왜란 후 점차 사라져갔던 것 같다.

참고문헌

  • 『고대일록(孤臺日錄)』
  • 『난중잡록(亂中雜錄)』
  • 『재조번방지(再造藩邦志)』

관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