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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10일 (일) 02:40 기준 최신판
주요 정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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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표제 | 천문역법 |
한글표제 | 천문역법 |
한자표제 | 天文曆法 |
상위어 | 천문학(天文學), 역학(曆學) |
관련어 | 관상수시(觀象授時), 서운관(書雲觀) |
분야 | 정치/인사/선발 |
유형 | 개념용어 |
집필자 | 김일권 |
조선왕조실록사전 연계 | |
천문역법(天文曆法) |
전통시대 천문학 분과의 학문 내용이 천문과 역법에 있음을 통칭하는 말.
개설
전통시대의 천문학은 천문 관측과 역법 추산을 가장 중요한 두 요체로 삼았으며, 이를 합쳐서 천문역법(天文曆法)이라 하였다. 『서운관지』 서문에서 ‘서운관은 천문(天文)과 수시(授時)를 담당하는 관서’라 정의하였고, 『동국문헌비고』「상위고」에서는 성상(星象)과 역일(曆日)은 수레바퀴와 바퀴살의 관계와 같다고 하여, 천문 관측을 뜻하는 관상(觀象)의 영역과 역법 추산을 뜻하는 역산(曆算)의 분야를 불가분 표리의 관계로 표현하였다. 이러한 관상수시(觀象授時)의 이념에 따라 역대 역사서 편찬에서 각각을 다룬 「천문지(天文志)」와 「역지(曆志)」를 가장 앞서서 편제하는 방식이 수립되었다.
내용 및 특징
전통시대 천문학의 주요 과제는 천문의 관측과 역법의 추산으로 크게 나뉘었다. 『고려사』의 제지(諸志) 구성에서 첫째가 「천문지」이고, 둘째가 「역지」인 것은 천문과 역법을 자연계의 가장 중요한 분야로 보았기 때문이다. 역법학은 역산학(曆算學)이라고도 하며, 역법이 역의 원리와 법칙을 강조한다면 역산은 역의 추보(예측)와 계산을 강조하였다. 『서운관지』 서문에서 ‘서운관은 천문과 수시를 담당하는 관서’라 정의하고서, 왕도(王道)는 역상(曆象)을 중히 여기므로 조선개국 원년에 제일 먼저 이 관서를 세웠다고 언급하였다. 서운관의 역할을 천문과 수시의 2가지 경우에서 찾은 것이었다.
『서경』「요전」에서 요임금이 “하늘의 뜻을 공경히 받들어, 일월성신을 역상(曆象)하고 삼가 백성들에게 때를 알린다[乃命羲和, 欽若昊天, 曆象日月星辰, 敬授人時]”라고 한 구절은 전통 천문학의 경전적 근거로 사용되었다. 이로부터 역상과 수시란 말이 나왔고, 이를 합하여 역상수시라 하였다. 여기서 역상은 관상과 같은 의미여서 관상수시(觀象授時)라는 말이 일반화되었다.
따라서 전통 용어로 천문 관측은 관상 혹은 역상이라 하고, 관상의 목적이 백성들에게 시간을 일러 주는 수시에 있다고 보아, 관상수시란 말로써 전통시대 천문학의 합목적성을 표명하였다. 조선시대 천문학 업무를 담당하는 관청 이름을 관상감(觀象監)이라 한 것은 이 뜻을 따른 것이었다.
관상의 상(象)은 천상(天象)을 일컬으며, 일월성신과 혜성·객성·무지개 등 하늘에 드리운 모든 표상을 지칭하였다. 밤하늘에 빛나는 별자리는 성상(星象)이라 하고, 태양의 정령인 삼족오를 일상(日象), 달의 정령인 옥토를 월상(月象)이라 하는 용법도 마찬가지 관점이었다. 보이지 않는 시간의 관측과 추산을 역상이라 일컫고, 그 역상을 측정하는 기물을 의상(儀象)이라 하고, 하늘 전체의 별자리를 둥근 혼구(渾球)에 그린 것을 혼상(渾象)이라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조선초기 석각에 새긴 천문도를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라 이름붙인 것도 하늘에 있는 모든 성상을 열차(列次)의 분야에 따라 그렸다는 말이다. 이런 점에서 천문은 천상과 같은 뜻을 지녔다. 천문의 문(文)은 무늬를 뜻하는 문(紋)과 통용하는 뜻이었다. 따라서 천문(天文)이란 하늘에 수놓인 모든 무늬를 지칭하므로 천상(天象)과 어법이 같았다.
변천
『고려사』「천문지」의 구성을 보면, 일박(日薄)·일식(日食)·일훈(日暈)·일변(日變) 및 달·오성의 능범(凌犯)과 성변(星變)을 왕력별 연대기로 수록하였고, 「역지」는 고려전기와 중기에 사용한 ‘선명력(宣明曆)’과 후기에 사용한 ‘수시력(授時曆)’의 역산추보법을 자세히 수록하였다. 조선시대에는 아직 「천문지」와 「역지」가 마련되지 않아 『증보문헌비고』나 『서운관지』 등을 통하여 참조할 수 있었다. 조선전기와 중기에는 원나라 수시력을 그대로 계승한 ‘대통력(大統曆)’을 사용하였고, 조선후기에는 청나라의 ‘시헌력(時憲曆)’을 사용하였다.
1770년(영조 46)에 왕명으로 편찬된 『동국문헌비고』에는 서호수가 담당한 「상위고(象緯考)」(5권)를 맨 앞에 수록하였다. 「상위고」 서문에서 “성상과 역일은 서로 표리가 되어서 바퀴에 살이 있는 것과 같으니 어느 하나도 없어서는 안 된다.”고 하여 관상과 역산을 수레바퀴와 바퀴살 관계로 비유하였다. 「상위고」에는 우리나라 천문역법 역사를 정리한 역상연혁(曆象沿革), 일월오행성에 관한 칠정(七政), 항성(恒星), 북극고도, 중성(中星) 등 역상에 관한 부분을 먼저 서술하였다. 이어서 천문의기에 해당하는 의상(儀象)·누국(漏局)·측우기(測雨器) 등을 서술하였으며, 마지막으로 일식, 월엄범오위(月掩犯五緯), 오위엄범(五緯掩犯), 성주현(星晝見), 객성, 혜성, 성변(星變), 천변(天變) 등을 다루었다.
참고문헌
- 『대전회통(大典會通)』
- 『국조역상고(國朝曆象考)』
- 『서운관지(書雲觀志)』
-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
- 김일권, 『동양천문사상 하늘의 역사』, 예문서원, 2007.
- 김일권, 『국역고려사 권14 지2 曆志 역주』, 동아대학교 석당학술원, 경인문화사, 2011.
- 陳遵嬀, 『中國天文學史』上·中·下 , 上海人民出版社,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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