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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서명사전|대표표제=구급방|한글표제=구급방|한자표제=救急方|대역어=|상위어=|하위어=|동의어=|관련어=|분야=의학서|유형=한글|지역=한국|시대=조선|왕대=세조|집필자=성낙수|저편자=미상|간행처=미상|간행년일=1466|권책수=(중간본) 2권 2책|사용활자=을해자|표제=구급방언해(救急方諺解)|소장처=일본 호사문고, 서울대학교 가람문고|실록사전URL=http://encysillok.aks.ac.kr/Contents/index?Contents_id=70000272|실록연계=}} |
− | + | 이 책은 조선 세조 때 간행된 의학서로서 흔히 『구급방언해(救急方諺解)』라고 불리나, 이 책의 표지와 판심(版心)의 제목은 모두 『구급방』으로 되어 있는 의학서다. | |
=='''개설'''== | =='''개설'''== | ||
− | + | 조선 세조 때 간행된 작자 미상의 의학서로서, 1466년(세조 12) 무렵에 간행, 배포된 것으로 보인다. 흔히 『구급방언해』라고도 하는데, 초간본은 전하지 않고, 중간본이 전해진다. 현재 일본의 호사문고(蓬佐文庫)에 완질이, 서울대학교 도서관 가람문고에 상권이 전한다. 이들은 완전히 같은 판본으로서 후자가 낙장본임이 다를 뿐이다. | |
=='''편찬/발간 경위'''== | =='''편찬/발간 경위'''== | ||
− | + | 초간본의 간행 시기는 『세조실록(世祖實錄)』 세조 12년 6월조에,“팔도에 구급방을 각각 2건씩 하사하시다(賜八道救急方各二件).”라는 기록으로 미루어보아, 1466년(세조 12) 무렵에 간행, 배포된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의 중간본은 늦어도 16세기 중엽에는 간행되었을 것으로 보이는데, 중간본이라 하더라도 을해자로 된 초간본의 복각본(覆刻本)이므로, 15세기 국어 문헌으로서의 가치를 지닌다. 이 책은 성종 때 9권으로 증보되었는데, 『구급간이방』이라는 이름으로 1489년(성종 20)에 간행, 배포되었다. | |
− | + | 『구급방』의 내용은 응급조치를 해야 할 위급환자의 병명과 그 치료법을 36개 항목에 걸쳐 수록하고 있다. | |
− | + | 상권은 주로 내과(內科)에 속하는 것으로 중풍(中風)·중한(中寒)·중서(中暑)·중기(中氣)·토혈·하혈·대소변불통·요수(溺水) 등 19개 항목이 수록되어 있고, 하권은 주로 외과(外科)에 속하는 것으로 척상(刺傷)·교상(咬傷)·화상(火傷)·독충상(毒蟲傷) 및 해산부(解産婦)의 응급치료법 등이 17개 항목에 걸쳐서 수록되어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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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급방』의 편찬에 참고하고 인용한 의서는 34종이나 되는데, 대개가 당나라·송나라·원나라 및 명나라 초의 의서 28종에 달하며, 전래의 국내의서인 『향약구급방(鄕藥救急方)』·『삼화자방(三和子方)』·『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 등에서 묘방을 추리고, 다시 당시의 처방을 덧붙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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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지 사항'''==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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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간본은 2권 2책으로 구성되어 있고, 목판본(서울대학교 소장본)이다. 4주단변이고, 반엽광곽은 21×15cm이다. 8행 17자의 유계, 쌍행, 상하내향흑미를 갖추고 있고, 크기는 30.4×19cm이며, 일본 호사문고, 서울대학교 가람문고에 소장되어 있다. | ||
=='''구성/내용'''== | =='''구성/내용'''== | ||
− | + | 『구급방』의 내용은, 응급조치를 해야 할 위급환자의 병명과 그 치료법을 36개 항목에 걸쳐 수록하고 있다. 상권은 주로 내과(内科)에 속하는 것으로 중풍(中風) 등 19개 항목이 수록되어 있으며, 하권은 주로 외과(外科)에 속하는 것으로 해산부(解産婦)의 응급치료법 등 17개 항목에 걸쳐서, 수록되어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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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반적으로 15세기 문헌의 한자어는 동국정운식 한자음으로 표기했지만, 몇몇 『구급방』·『삼강행실도』·『육조법보단경언해』·『진언권공언해』·『삼단시식문언해』와 같은 책은 추가로 실제 한자음까지 그대로 적었다. 『구급방』은 대표적인 다자석 방식으로 만들어진 고대 문헌이자, 『두시언해』와 함께 국어사적으로 최초의 자전식 자석을 취한 문헌으로 국어학계에서 매우 유명한 사료이다. | ||
− | 다른 | + | 또한 다른 언문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각종 희귀어들이 수록되어 있어, 더욱 소중히 여겨지고 있다. 예컨대 한자어 묵(墨)의 경우 훈몽자회와 유합 등에서는 ‘먹’, 천자문언해나 기타 다른 문헌에서는 ‘믁, 믁가, 먹’ 등으로 번역되고 있지만, 구급방에서는 홀로 ‘검듸영’으로 번역되어 있다. 구급방을 제외하고 아직 ‘검듸영’이라 번역한 책은 전혀 발견되지 않고 있다. 그 외에도 ‘닥니플’, ‘어우령’ 등은 구급방에서만 수록된 15세기의 한국 희귀어들이다. 국어사적으로 볼 때 이 책은 16세기 이전의 국어 표기를 보이고 있는데, 『동국정운』식 한자음표기에 따라, 초성에 ‘ㆆ’, 종성에 ‘ㅱ’과 ‘ㅇ’ 등이 나타난다. 우리말 표기에 있어서도 ‘ᅀ’, 특히 ‘ㅸ’(수 易) 등이 쓰이고 있다. |
− | + | =='''의의와 평가'''== | |
− | + | 조선 초기의 의학서의 총체로서의 가치는 물론 국어사적으로 최초의 자전식 자석을 취한 문헌으로 국어학계에서 매우 유용한 사료이다. | |
=='''참고문헌'''== | =='''참고문헌'''== | ||
− | * | + | *김남경, 「조선시대 한글 의서의 문체 연구」, 영남대학교, 2011. |
− | * | + | *김영신, 「<구급방언해(救急方諺解)> 상·하의 어휘 고찰-<붙임> 어휘 색인-」, 『수련어문론집』 제4권, 수련어문학회, 1976. |
− | * | + | *김지용, 「구급방언해문헌고」, 『한글』 제148호, 한글학회, 1971. |
− | * | + | *박종국, 『한국어발달사 증보』, 세종학연구원, 2009. |
+ | *안병희, 「중세어의 한글자료에 대한 종합적인 고찰」, 『규장각』 제3호, 서울대학교도서관, 1979. | ||
− | [[분류: | + | [[분류:의학서]][[분류:한글]][[분류:한국]][[분류:조선]][[분류:세조]] |
2018년 1월 8일 (월) 15:51 기준 최신판
주요 정보 | |
---|---|
대표표제 | 구급방 |
한글표제 | 구급방 |
한자표제 | 救急方 |
분야 | 의학서 |
유형 | 한글 |
지역 | 한국 |
시대 | 조선 |
왕대 | 세조 |
집필자 | 성낙수 |
저편자 | 미상 |
간행처 | |
간행년일 | 1466 |
권책수 | (중간본) 2권 2책 |
사용활자 | 을해자 |
표제 | 구급방언해(救急方諺解) |
소장처 | 일본 호사문고, 서울대학교 가람문고 |
조선왕조실록사전 연계 | |
구급방(救急方) |
이 책은 조선 세조 때 간행된 의학서로서 흔히 『구급방언해(救急方諺解)』라고 불리나, 이 책의 표지와 판심(版心)의 제목은 모두 『구급방』으로 되어 있는 의학서다.
개설
조선 세조 때 간행된 작자 미상의 의학서로서, 1466년(세조 12) 무렵에 간행, 배포된 것으로 보인다. 흔히 『구급방언해』라고도 하는데, 초간본은 전하지 않고, 중간본이 전해진다. 현재 일본의 호사문고(蓬佐文庫)에 완질이, 서울대학교 도서관 가람문고에 상권이 전한다. 이들은 완전히 같은 판본으로서 후자가 낙장본임이 다를 뿐이다.
편찬/발간 경위
초간본의 간행 시기는 『세조실록(世祖實錄)』 세조 12년 6월조에,“팔도에 구급방을 각각 2건씩 하사하시다(賜八道救急方各二件).”라는 기록으로 미루어보아, 1466년(세조 12) 무렵에 간행, 배포된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의 중간본은 늦어도 16세기 중엽에는 간행되었을 것으로 보이는데, 중간본이라 하더라도 을해자로 된 초간본의 복각본(覆刻本)이므로, 15세기 국어 문헌으로서의 가치를 지닌다. 이 책은 성종 때 9권으로 증보되었는데, 『구급간이방』이라는 이름으로 1489년(성종 20)에 간행, 배포되었다.
『구급방』의 내용은 응급조치를 해야 할 위급환자의 병명과 그 치료법을 36개 항목에 걸쳐 수록하고 있다.
상권은 주로 내과(內科)에 속하는 것으로 중풍(中風)·중한(中寒)·중서(中暑)·중기(中氣)·토혈·하혈·대소변불통·요수(溺水) 등 19개 항목이 수록되어 있고, 하권은 주로 외과(外科)에 속하는 것으로 척상(刺傷)·교상(咬傷)·화상(火傷)·독충상(毒蟲傷) 및 해산부(解産婦)의 응급치료법 등이 17개 항목에 걸쳐서 수록되어 있다.
『구급방』의 편찬에 참고하고 인용한 의서는 34종이나 되는데, 대개가 당나라·송나라·원나라 및 명나라 초의 의서 28종에 달하며, 전래의 국내의서인 『향약구급방(鄕藥救急方)』·『삼화자방(三和子方)』·『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 등에서 묘방을 추리고, 다시 당시의 처방을 덧붙였다.
서지 사항
중간본은 2권 2책으로 구성되어 있고, 목판본(서울대학교 소장본)이다. 4주단변이고, 반엽광곽은 21×15cm이다. 8행 17자의 유계, 쌍행, 상하내향흑미를 갖추고 있고, 크기는 30.4×19cm이며, 일본 호사문고, 서울대학교 가람문고에 소장되어 있다.
구성/내용
『구급방』의 내용은, 응급조치를 해야 할 위급환자의 병명과 그 치료법을 36개 항목에 걸쳐 수록하고 있다. 상권은 주로 내과(内科)에 속하는 것으로 중풍(中風) 등 19개 항목이 수록되어 있으며, 하권은 주로 외과(外科)에 속하는 것으로 해산부(解産婦)의 응급치료법 등 17개 항목에 걸쳐서, 수록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15세기 문헌의 한자어는 동국정운식 한자음으로 표기했지만, 몇몇 『구급방』·『삼강행실도』·『육조법보단경언해』·『진언권공언해』·『삼단시식문언해』와 같은 책은 추가로 실제 한자음까지 그대로 적었다. 『구급방』은 대표적인 다자석 방식으로 만들어진 고대 문헌이자, 『두시언해』와 함께 국어사적으로 최초의 자전식 자석을 취한 문헌으로 국어학계에서 매우 유명한 사료이다.
또한 다른 언문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각종 희귀어들이 수록되어 있어, 더욱 소중히 여겨지고 있다. 예컨대 한자어 묵(墨)의 경우 훈몽자회와 유합 등에서는 ‘먹’, 천자문언해나 기타 다른 문헌에서는 ‘믁, 믁가, 먹’ 등으로 번역되고 있지만, 구급방에서는 홀로 ‘검듸영’으로 번역되어 있다. 구급방을 제외하고 아직 ‘검듸영’이라 번역한 책은 전혀 발견되지 않고 있다. 그 외에도 ‘닥니플’, ‘어우령’ 등은 구급방에서만 수록된 15세기의 한국 희귀어들이다. 국어사적으로 볼 때 이 책은 16세기 이전의 국어 표기를 보이고 있는데, 『동국정운』식 한자음표기에 따라, 초성에 ‘ㆆ’, 종성에 ‘ㅱ’과 ‘ㅇ’ 등이 나타난다. 우리말 표기에 있어서도 ‘ᅀ’, 특히 ‘ㅸ’(수 易) 등이 쓰이고 있다.
의의와 평가
조선 초기의 의학서의 총체로서의 가치는 물론 국어사적으로 최초의 자전식 자석을 취한 문헌으로 국어학계에서 매우 유용한 사료이다.
참고문헌
- 김남경, 「조선시대 한글 의서의 문체 연구」, 영남대학교, 2011.
- 김영신, 「<구급방언해(救急方諺解)> 상·하의 어휘 고찰-<붙임> 어휘 색인-」, 『수련어문론집』 제4권, 수련어문학회, 1976.
- 김지용, 「구급방언해문헌고」, 『한글』 제148호, 한글학회, 1971.
- 박종국, 『한국어발달사 증보』, 세종학연구원, 2009.
- 안병희, 「중세어의 한글자료에 대한 종합적인 고찰」, 『규장각』 제3호, 서울대학교도서관, 19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