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상(渾象)
주요 정보 | |
---|---|
대표표제 | 혼상 |
한글표제 | 혼상 |
한자표제 | 渾象 |
관련어 | 성도(星圖) |
분야 | 문화/과학/천문 |
유형 | 물품·도구 |
집필자 | 전용훈 |
조선왕조실록사전 연계 | |
혼상(渾象) | |
조선왕조실록 기사 연계 | |
『세종실록』 19년 4월 15일, 『중종실록』 21년 5월 11일, 『명종실록』 8년 5월 7일 |
구면(球面)에 별자리를 표시하여 하늘에서 별자리의 배치 상황과 별자리가 뜨고 지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만든 기구.
개설
혼상(渾象)은 구면에 별자리를 표시하여 하늘에서 별자리의 배치 상황과 별자리가 뜨고 지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만든 기구이다.
연원 및 변천
혼상은 별자리의 배치 상황과 별 사이의 상대적인 거리를 알 수 있고, 또 이것을 회전시키면 천구 상에서 별들이 뜨고 지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천문학의 시연 기구로서 매우 효과적이다. 따라서 동아시아에서 혼상을 만든 역사는 매우 오래되었다. 중국의 전한(前漢) 때에 경수창(耿壽昌)이 혼상을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고, 중국의 사서(史書)에는 각 왕조마다 다수의 혼상 제작 기록이 있다. 혼상의 구면을 회전시키면 별자리가 뜨고 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러므로 혼상에 물의 힘으로 회전시킬 수 있는 장치를 달면 천구의 회전을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다. 이것이 수격식(水擊式) 혼상인데, 중국에서 만들어진 것들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이 북송(北宋) 때에 소송(蘇頌)과 한공렴(韓公廉)이 함께 만든 수운혼상(水運渾象)이다.
한국에서는 조선 세종 때에 간의대(簡儀臺)를 건립하면서 그 주변에 각(閣)을 지어 혼의(渾儀)와 혼상을 설치한 것이 가장 최초의 기록이다(『세종실록』 19년 4월 15일). 이때 만든 혼상은 수격식 혼상이었다. 이후 중종, 명종대에 혼상을 보수한 기록이 있다(『중종실록』 21년 5월 11일)(『명종실록』 8년 5월 7일). 혼상은 불행히도 임진왜란 때 완전히 파괴되었는데, 1601년(선조 34)에 전쟁 때 불타버린 혼상을 다시 만들었다고 한다.
형태
하늘의 별자리는 관측자에게 가상의 천구면에 펼쳐진 것으로 보이는데, 혼상은 이 천구면의 상황을 규모를 축소하여 보여주는 기구이다. 혼(渾)은 둥글다는 의미이고, 상(象)은 별들의 배치가 만들어내는 모양을 뜻하므로 혼상은 ‘별자리를 펼쳐놓은 구(球)’라고 할 수 있다. 한편 별자리의 배치 상황을 평면에 나타낸 것이 성도(星圖)이다. 성도는 천구면을 평면에 구현한 것이므로 실제의 모습을 왜곡하여 그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혼상은 천구면을 그 모습 그대로 규모가 축소된 구면에 구현하기 때문에 별자리의 상호 배치 관계나 별과 별 사이의 상대적인 거리가 왜곡되지 않는다.
생활·민속 관련 사항
조선시대 유학자들 가운데 천문학에 관심을 기울인 사람들은 개인적으로 혼상을 만들기도 하였다. 오늘날 도산서원에는 퇴계(退溪)이황(李滉)이 만들었다고 전해지는 혼상이 있는데, 대나무 살을 얽어서 종이를 발라서 천구면을 구현한 것이다. 담헌(湛軒)홍대용(洪大容)도 혼상의(渾象儀)라고 부르는 수격식 혼상을 만들어 개인 천문대인 농수각(籠水閣)에 설치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참고문헌
- 나일성, 『세종대왕의 혼상』, 경신사, 1994.
관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