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전(紙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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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 의식이나 종교 의례에 사용하기 위해 종이를 오려 만든 돈.

개설

지전(紙錢)은 제사나 종교 의례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의례용구(儀禮用具)이다. 지전은 제의(祭儀)가 끝난 뒤 땅에 묻거나 소각한다. 관 속에 넣어 땅에 묻을 때는 육도전(六道錢)·육문전(六文錢)·예전(瘞錢)이라 불린다. 불교에서는 음전(陰錢)·우전(寓錢)·기고전(奇庫錢)으로, 무속에서는 금전(金錢)·은전(銀錢)·넋전·발지전·돈개[錢蓋] 등으로 불린다.

지전은 종이에 종교적인 의미를 부여한 의물(儀物)로서, 죽은 자가 저승길에 가져가는 노잣돈[路資錢]이라는 측면에서 주로 사령제(死靈祭)와의 관련성만이 제기되어 왔다. 그러나 조선시대에는 이와 달리 전물(奠物)·공물(供物)·신주(神主)·신상(神像)과 같이 다양한 의미를 지니며 광범위하게 활용되었다.

연원 및 변천

지전이 중국에서 언제 유래되었는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제망매가에 죽은 누이를 위해 지전을 태웠다는 향가(鄕歌)의 내용으로 미루어 신라시대에 이미 노잣돈의 의미로서 제사 의식에 쓰였던 것으로 짐작된다.

지전은 조선전기에는 국가를 비롯하여 민간의 제사 의식, 그리고 종교 의례 등 여러 방면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의물이었다. 그러한 이유로 인해 국가에서 지전을 관리하고, 이것을 국가 의례 뿐 아니라 국가에서 주도하는 제사에 사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조선전기에는 나라에서 마을 제당(祭堂)이나 무당의 신당(神堂)에 신상으로 상징되는 지전을 걸어두는 것을 금지하였다(『세종실록』 12년 8월 6일). 조선후기에는 조선전기처럼 지전의 사용 범위가 광범위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조선전기와 마찬가지로 불교나 무속 등의 종교 의례와 개인의 상·장례에는 꾸준히 사용되었을 것이라 짐작되며, 그 외에도 개인의 상·장례를 비롯하여 한식과 같은 세시절기에 사용되었다.

형태

지전의 형태는 둥근 엽전을 일렬로 길게 연결해 놓은 모양으로 오린다. 완성된 모양은 마치 미역줄기 다발 여러개를 묶어 놓은 듯한 모습과 유사하다. 이러한 지전의 형태는 불교의 의식구, 무속의 무구, 그리고 유교식 상·장례에서 장지로 가는 망자를 운구하는 상여(喪輿)의 네 모서리 면에 매다는 것과 거의 흡사하다. 지전은 단색으로만 만들어 사용된 게 아니라 황색과 백색의 종이로 만들어져 황백지전(黃白紙錢)이라도 불렸다(『세종실록』 13년 8월 23일) (『세조실록』 14년 4월 18일).

생활·민속 관련 사항

민간에서는 엽전을 길게 늘어뜨린 지전을 상·장례 행렬이나 불교 의례와 무속 의례에 사용한다. 대체로 저승길에 망자가 가져갈 여비인 노잣돈 혹은 귀신을 섬기는 영물(靈物)로 상징된다. 민간에서 지화는 죽은 자[死者]에게 사후세계에 대한 안정과 신의 보호를 비는 제의적 수단으로, 특히 사령제에 가장 많이 쓰인다.

참고문헌

  • 『법원주림(法苑珠林)』
  • 『당서(唐書)』
  • 『삼국유사(三國遺事)』
  • 『점필재집(佔畢齋集)』
  • 『허백당집(虛白堂集)』
  • 『성호사설(星湖僿說)』
  •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 국립문화재연구소, 『무 굿과 음식』1, (주)뷰렌, 2005.
  • 국립문화재연구소, 『인간과 신령을 잇는 상징 무구: 경상도』, 민속원, 2005.
  • 국립문화재연구소, 『인간과 신령을 잇는 상징 무구: 전라남도·전라북도·제주도』, 민속원, 2008.
  • 이능화 지음, 서영대 역주, 『조선무속고: 역사로 본 한국무속』, 창비, 2008.
  • 최진아, 「진도 씻김굿의 물질문화 연구」,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석사학위논문, 1999.
  • 최진아, 「무속의 물질문화 연구」, 한국학중앙연구원 박사학위논문,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