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정각(齊政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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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체 관측 기구인 선기옥형이 설치되어 있던 창덕궁 희정당(熙政堂) 남쪽의 건물.

개설

1687년(숙종 13)에 최석정(崔錫鼎)의 건의로, 현종 때 만들어졌던 선기옥형(璇璣玉衡)을 대대적으로 보수하기로 하고 수리에 착수하여 다음 해 5월에 완성하였다. 선기옥형이 완성되자, 창덕궁 희정당 남쪽에 제정각(齊政閣)을 짓고 이 건물에 선기옥형을 설치했다.

내용 및 특징

희정당은 선정전과 더불어 왕의 집무 공간이었다. 희정당은 선정전보다 편안한 업무 공간이었는데, 선정전이 건물의 최고 위계를 나타내는 ‘전(殿)’인데 비해, 희정당은 그다음 위계인 ‘당(堂)’이라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희정당 남쪽에는 1688년(숙종 14)에 세워진 제정각이 있었다(『숙종실록』 14년 5월 2일). 여기에 천체를 관측하는 선기옥형을 설치하고 왕이 천체를 관찰하여 하늘의 도를 본받기에 힘썼다고 한다. 제정각에 설치된 선기옥형은 현종 때 만들어진 것인데, 최석정의 건의로 대대적으로 보수하게 되었다. 제정각은 보수된 현종 때의 선기옥형이 보관되어 있는 건물이라 할 수 있다.

변천

선기옥형은 곧 혼천의를 말하기도 한다. 1732년 3월에 숙종대의 혼천의가 오래되어 오차가 생겨 안중태(安重泰) 등이 개조하여, 8월에  완성된 것을 경희궁(慶熙宮)에 규정각(揆政閣)을 세워 설치하였다고 하는데, 아마도 이때의 혼천의는 제정각에 있었던 선기옥형으로 추측된다.

참고문헌

  • 『제가역상집(諸家曆象集)』
  • 『국조역상고(國朝曆象考)』
  • 『서운관지(書雲觀志)』
  •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
  • 나일성, 『한국천문학사』, 서울대학교출판부,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