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전(帳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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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전정(殿庭)이나 궁궐 밖에서의 의식을 위해 거둥했을 때 사용하는, 군막을 쳐서 만든 가설 전각.

개설

궁궐 안팎의 야외에 천막을 쳐서 만드는 가설 전각이다. 천막을 쳐서 왕이나 왕비, 세자 등이 잠시 머물 수 있도록 한 장소를 지칭하는 용어로는 장전(帳殿) 외에도 악차(幄次)가 있다. 악차가 전각에 임하기 전에 임시로 머무르며 준비를 하거나 대기하는 장소라면, 장전은 궁궐 안의 법전이나 편전의 역할을 하는 곳이다. 통상적으로 야외의 공간에 장전을 설치하면 장전에 임하기 전의 대기 장소로 악차를 장전의 뒤쪽에 설치하였다.

연원 및 변천

장전은 궁궐 안팎의 야외에 마련한 가설 전각으로 고려시대에도 외방으로의 사냥이나 군사 훈련, 격구 등의 행사를 위해 이용했다는 기록을 찾을 수 있다. 조선초에도 평산(平山)에 사냥을 하러 간 태종이 장전으로 들어가 여러 총제(摠制)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으며(『태종실록』 2년 9월 27일), 광화문 밖에 나아가 무과 시험을 볼 때에도 장전으로 거둥하였다(『세종실록』 24년 8월 13일). 모화관(慕華館)에서 사신을 맞이할 때나 성균관(成均館)에 알성(謁聖)할 때에도 장전을 설치하여 의식을 거행하는 장소로 삼았다(『세조실록』 12년 2월 12일). 춘당대(春塘臺)에서 무예를 관람할 때에도 장전을 설치하고 거둥하였고(『현종개수실록』 2년 9월 24일), 국청(鞫廳)에 직접 나아가 죄인을 심문할 때에도 장전을 설치하였다(『정조실록』 즉위년 7월 24일).

형태

    1. 00016702_그림1_1760-준천당랑시사연구첩_장전

위의 그림은 창덕궁 영화당(暎花堂) 앞에 설치한 장전의 모습이다. 여덟 개의 기둥을 세우고 그 위로 차일을 덮은 후 기둥 위에서부터 연결한 끈을 땅에 고정하여 흔들리지 않도록 하였다. 장전 안에는 어탑(御榻)을 대신하여 붉은색의 대차(大次)를 설치하고 그 안에 일월오봉병(日月五峰屛)과 어좌(御座)를 설치하였다. 대차 안의 좌우에는 보상(寶案)과 향안(香案)을 두었다.

참고문헌

  •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
  • 『대사례의궤(大射禮儀軌)』

관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