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성정시의(日星定時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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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7년에 처음 제작된 낮과 밤의 시간을 모두 측정할 수 있는 천문시계.

개설

일성정시의(日星定時儀)는 낮과 밤의 시간을 측정할 수 있는 독창적인 천문시계이다. 1437년(세종 19)에 처음 제작되었으며, 세종은 일성정시의의 구조와 원리를 직접 연구하여 제작에 공헌하였다. 일성정시의는 해와 별들이 북극을 중심으로 일정하게 회전한다는 원리를 적용하고 있다. 그 구조는 주천도분환(周天度分環)·일구백각환(日晷百刻環)·성구백각환(星晷百刻環)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내용 및 특징

일성정시의는 세종의 명으로 만들어졌다. 세종은 “옛 문헌에는 별로써 시각을 정한다는 말이 있는데, 어떻게 측정하는지에 대한 방법은 나와 있지 않다.”고 하고 신하들에게 밤과 낮으로 시각을 잴 수 있는 기구를 만들라고 명하였다. 이에 따라 『주례(周禮)』나 『원사(元史)』 등의 경전과 역사서에 소개되어 있는 별을 이용한 시간 측정 방법을 참조하여 조선에서 독창적으로 시계를 제작하였는데, 낮에는 태양의 운동을 통해, 밤에는 별의 움직임을 이용하여 태양시와 항성시를 측정하는 장치라 할 수 있다. 일성정시의는 낮에 태양뿐만 아니라 북극을 중심으로 항성이 규칙적으로 일주운동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 북극을 중심으로 회전하는 별들의 위치를 관측하여 밤 시간을 측정하였다. 또한 시각을 궁중에 알려주고 자동 시보 장치인 자격루(自擊漏)의 시각 교정에 사용하였다.

낮에는 해를 관측하고 밤에는 별을 관측하여 시간을 정하는 독특한 이 시계는 1437년에 구리로 제작되었다. 이때 모두 4개를 제작했는데, 하나는 궁궐 안에 왕이 다니는 내정(內庭)에 둔 것으로 구름과 용으로 화려하게 장식하였다(『세종실록』 19년 4월 15일). 나머지 셋 중에 하나는 서운관에 주어 시간 관측에 사용하게 하고 나머지 둘은 함길도와 평안도 두 도의 절제사 영에 나누어 주어 경비 임무와 경계 태세 강화에 활용하도록 하였다.

변천

다른 기기와 마찬가지로 이 일성정시의는 대단히 정밀한 관측 기기이지만 재질이 구리라 무겁고 커서 군대에서 사용하기가 불편했다. 그래서 작은 형태의 일성정시의인 ‘소일성정시의’도 만들었다.

참고문헌

  • 『제가역상집(諸家曆象集)』
  • 『국조역상고(國朝曆象考)』
  • 『서운관지(書雲觀志)』
  •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
  • 나일성, 『한국천문학사』, 서울대학교출판부, 2000.
  • 한국천문연구원, 『천문을 담는 그릇』, 2013.
  • Needham, Joseph., Science and civilisation in China,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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