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역(安定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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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평안도 순안에 위치했던 역.

개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 의하면, 안정역(安定驛)은 순안현 읍치 안에 위치하였다. 조선시대에는 한양과 의주를 잇는 교통로상의 역(驛) 중에서 평안도에 위치한 역들을 ‘관(館)’이라고도 호칭했던 까닭에 사료상에는 안정관(安定館)으로도 다수 기록되어 있다. 안정역은 고려시대에는 흥교도(興郊道) 소속의 역으로 서경(西京: 현 평양)에 위치하고 있었다. 조선시대에는 안정역을 포함하여 한양과 의주를 잇는 교통로상의 역 중 평안도 지역에 위치한 곳들은 모두 대동도(大同道)의 소속 역으로 편성되었다.

내용 및 변천

안정역은 조선시대 순안에 위치했던 유일한 역이다. 고려시대에는 서경에 위치했던 흥교도 소속의 역이었다. 1396년(태조 5) 순화현의 읍치를 안정역의 자리로 이전하면서 순안현이라 하였는데, 이때부터 안정역은 평양(서경)이 아니라 순안현의 영역에 위치하게 되었다.

조선시대에 들어와 평안도 지역의 역도(驛道) 편성은 몇 차례의 변동이 있었다. 『세종실록』「지리지」에 의하면, 한양과 의주를 잇는 교통로상의 역 중 평안도 지역에 위치한 13곳의 역관(驛館)들은 모두 평안도관로찰방(平安道館路察訪)의 관할하에 있었다. 안정역 역시 평안도관로찰방 관할하의 13곳 역관(驛館) 중 하나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평안도관로찰방은 대동도찰방(大同道察訪)으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1462년(세조 8) 전국적인 역도제(驛道制)의 개편 때 평안도 지역은 역도 편성에 변화가 없었으며, 이후에 간행된 『경국대전(經國大典)』과 『대전회통(大典會通)』에도 모두 안정역은 대동도의 소속 역으로 기록되었다.

『여지도서(輿地圖書)』에 의하면, 안정역에는 역마(驛馬) 26마리, 역노(驛奴) 235명, 역비(驛婢) 80명이 배속되어 있었다.

안정역은 남쪽으로는 평양 방면, 북쪽으로는 영유·숙천 방면을 연결하는 평양~의주간 간선 교통로상에 위치하였다. 안정역에서는 남쪽으로 평양 대동역(大同驛), 북쪽으로 숙천 숙녕역(肅寧驛)과 연결되었다.

1896년(고종 33) 1월에 대한제국 칙령 제9호 ‘각 역 찰방 및 역속 폐지에 관한 건’에 따라 전국의 역들이 폐지되면서 안정역도 폐지되었다.

안정역의 위치는 현재 북한의 행정 구역으로 평양시 순안구역 석박동에 해당한다.

참고문헌

  • 『경국대전(經國大典)』
  • 『대전회통(大典會通)』
  •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 『여지도서(輿地圖書)』
  • 정요근, 「高麗·朝鮮初의 驛路網과 驛制 연구」, 서울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8.
  • 정요근, 「조선초기 驛路網의 전국적 재편」, 『조선시대사학보』46, 조선시대사학회, 2008.
  • 조선과학백과사전출판사·한국평화문제연구소 공편, 『조선향토대백과사전』, 평화문제연구소,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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