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창(松坡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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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송파구에 있었던 남한산성 관할의 창고.

개설

송파창은 남한산성의 곡물을 나누어 보관하기 위한 군향 창고였다. 남한산성은 지세상 곡물을 운반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지리적으로 가까운 송파진(松坡津) 부근에 창고를 개설하였다. 그러나 송파창은 단순하게 곡물창고의 기능만 수행한 것은 아니었다. 야소(冶所)를 별도로 설치하여 수어청(守禦廳)의 무기를 공급하는 기능도 담당하였다. 이외에도 송파창 별장(別將)은 삼전도(三田渡)를 비롯한 수어청 관할 나루를 관장하기도 하였다.

설립 경위 및 목적

송파창은 남한산성에 보관하기 위한 곡물을 나누어 관리하기 위하여 송파진 부근에 설립하였다. 광진(廣津)과 삼전도(三田渡) 사이에 있었다. 부근에는 주막과 파발도 자리 잡고 있었다. 송파창은 남한산성 관할 곡물을 보관하였으므로 수어청에서 관리하였다. 1779년(정조 3) 수어사(守禦使)서명응(徐命膺)은 남한산성에서 군향을 저축하는 창고는 총 8곳이라고 하면서 이외에도 숙창(稤倉)·승창(僧倉)·송파창 3곳이 더 있다고 소개하였다(『정조실록』 3년 8월 7일).

    1. 그림1_00017241_(『해동지도』 광주부)-자료 출처: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조직 및 역할

송파창은 크게 2가지 기능을 담당하였다. 첫째는 곡물을 관리하는 기능이었다. 조선후기 조정에서 곡물을 비축하는 곳은 남한산성과 강화도 2곳이 있었다. 강화도는 해로를 통해 올라오는 삼남 지방의 곡물을 주로 비축하였고 남한산성은 한강의 수로를 통해 올라오는 곡물을 비축하였다. 남한산성은 지세가 강화와는 달라 비축에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에, 결국 한강을 통해 올라오는 곡물은 남한산성 아래에 자리 잡은 송파창에 집적되었다. 1702년(숙종 28)에는 한강 상류로 올라온 8,000석이 송파창에 납부되었고 1776년(정조 1)에는 그 양이 10,000석에까지 이르렀다. 곡식을 비축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곡물이 유입되어야 했다. 그래서 북한강 유역의 포천과 남한강 유역의 양근 같은 산읍(山邑)의 조세(租稅)는 대개 송파창에 실어다 바치도록 법적으로 규정되어 있었다(『영조실록』32년 3월 17일).

두 번째 기능은 군기를 제작하는 역할을 맡고 있었다. 1693년(숙종 19) 남한산성에 보관된 화기가 너무 적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화기 중에서도 불랑기는 동래에서 철을 사와서 만들기 때문에 수어청 교련관이 송파창에 야소(冶所)를 설치하여 포(砲)를 제작하도록 하였다. 송파창은 수어청에 소속된 이후 별장 혹은 감관이 파견되었다. 송파창 별장은 수어청 교련관 중에서 오래 근무한 자를 대상으로 하여 자원에 따라 파견되었다. 이외에도 송파창에는 실무를 담당하는 색리(色吏) 등이 있었다.

변천

1726년(영조 2) 수어청의 요청으로 삼전도를 송파창에 이속시켰다. 숙종 연간 한강의 진별장(津別將)을 중앙 5군문에 소속시켰을 때 삼전도는 남한산성에 통하는 직로(直路)에 있어서 수어청에서 관장하고 있었다. 그러나 삼전도 별장이 거주할 곳이 마땅하지 않아 송파창을 빌려주었다. 그런데 1708년(숙종 34)에 수어사(守禦使)민진후(閔鎭厚)의 요청으로 삼전도 별장을 송파창 감관에 합속시키고, 수어청에서 자벽하는 곳으로 삼았다. 그러나 중간에 잠시 삼전도 별장은 병조에서, 송파창 감관은 수어청에서 차출하는 방식으로 변경되었다. 삼전도와 송파창은 결국 하나이므로 영조 초반 다시 송파창 중심으로 통합되었다.

참고문헌

  •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
  • 『비변사등록(備邊司謄錄)』
  • 『대전통편(大典通編)』
  • 『해동지도(海東地圖)』
  • 고동환, 『朝鮮後期 서울 商業發達史硏究』, 지식산업사, 1998.
  • 고동환, 『조선시대 서울도시사』, 태학사, 2007.
  • 서울특별시사편찬위원회, 『서울지명사전』, 2009.
  • 차문섭, 『조선시대 군사관계 연구』, 단국대학교출판부, 1996.
  • 최완기, 『조선시대 서울의 경제생활』, 서울시립대학교 서울학연구소, 1994.
  • 조낙영, 「19세기 광주유수부의 남한산성 재정운영」, 『대동문화연구』 76, 성균관대학교 대동문화연구원,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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