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홍관월(白虹貫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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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무지개가 달을 관통하듯 걸리는 현상.

개설

달은 후비(后妃)를 상징하는데, 백홍관월은 무지개가 달을 꿰뚫은 것이므로 왕비나 후궁에 변고가 생기는 재변으로 인식하였다. 『송사(宋史)』「천문지(天文志)」에서는 흰 무지개가 달을 꿰뚫는 것을큰 군대[大兵]가 일어날 징조로 해석하기도 하였다.

내용 및 특징

『조선왕조실록』에는 백홍관월 기사가 28건 수록되어 있다. 『중종실록』에는 기후의 재변에 대해 왕이 삼공(三公)에게 전교하는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요사이 재변이 겹쳐 나타나는 것은 왕 자신의 정성이 하늘을 감동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라 하면서, 금성이 낮에 나타나고 흰 무지개가 달을 관통하는 것은 모두 병란(兵亂)의 형상이라 하였다. 또한 당시의 남방 왜인들이 정성을 바치는 듯하지만 그들의 간사함은 헤아릴 수가 없고, 서쪽 변방에는 또한 불화할 조짐[釁端]이 보이니 무력 준비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하였다(『중종실록』 37년 1월 20일). 이처럼 백홍관월을 병란이 일어날 조짐으로 보았으며, 이로부터 50년 뒤 임진왜란이 발발하였다.

명종 때에는 백홍관월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은 관원에게 벌을 내리기도 했다. 모든 재이(災異)는 사실대로 다 보고해야 하는데, 지난 6일 백홍관월을 단지 백기(白氣)로만 보고하였으니 관상감 관원을 추고하라는 명을 내리고 있다(『명종실록』 12년 5월 15일).

인조 때에는 당시에 일어난 여러 재변을 나열하며 당시 정무의 현안 문제를 비판하였는데, 이때에도 백홍관월이 재변의 하나로 언급되었다. 홍문관에서 왕에게 차자(箚子)를 올려 말하기를, 국가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은 뒤로 기근과 전염병이 없는 해가 없고, 비상한 재변이 한꺼번에 일어나 영남·호남에서는 풍수의 재해가 을해년(1635년)보다 심하였고, 금성이 낮에 나타나는 일이 한 해가 다 가도 그치지 않는다고 하였다. 또한 산이 무너지고 땅이 흔들리며, 겨울에 천둥이 자주 울리고, 화성(火星)이 제자리를 잃어 다른 곳에 있고, 지난번 백홍관월의 이변이 그해의 첫 달에 일어났으며, 순천의 큰 내가 흐르지 않는다고 하였다. 이 모두가 근심되고 괴이한 일이라 하면서, 근래 사람을 쓰는 일이 매우 도리에 어긋난다고 하는 등 재변의 사건을 정무 비판의 근거로 개진하고 있다(『인조실록』 27년 2월 14일). 새해 첫 달에 발생한 백홍관월은 더욱 좋지 않은 징조로 본 듯하다.

달과 관련한 천변(天變) 현상으로 월식, 백홍관월 외에 달무리, 달 귀고리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서운관지(書雲觀志)』에서 설명한 것을 보면 다음과 같다. 달무리를 뜻하는 월훈(月暈)은 무지개 같은 기체가 달을 에워싸는 것으로, 안쪽은 붉고 바깥쪽은 푸르다. 훈 바깥에 훈이 있으면 중훈(重暈)이 되며, 2개의 훈이 서로 교차하면 교훈(交暈)이라 하는데 이것이 서너 겹일 때도 있다. 달 귀고리인 월이(月珥)는 청적색의 운기(雲氣)가 달 옆에 귀고리처럼 둥글게 돌출되어 맺히는 현상이다. 달의 왼쪽에 있으면 좌이(左珥)가 있다 하고, 오른쪽에 있으면 우이(右珥)가 발생했다 하며, 달의 좌우 양쪽에 있으면 양이(兩珥)가 있다고 한다. 『개원점경(開元占經)』에서는 달이 월이에다 월관(月冠)을 가지면 천자가 기뻐한다고 하였다. 여기에서 월관은 달의 위에 운기가 맺혀 마치 왕관처럼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또한 저녁 무렵 월이가 있으면 병란이 일어나며, 달무리가 없는데 월이가 있으면 군주가 기뻐하고, 월이가 네 개 있으면 여주(女主)가 상을 당한다고 하였다.

참고문헌

  • 『천문류초(天文類抄)』
  •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
  • 『사기(史記)』「천관서(天官書)」
  • 『한서(漢書)』「천문지(天文志)」
  • 『한서(漢書)』「예문지(藝文志)」
  • 『여씨춘추(呂氏春秋)』
  • 『회남자(淮南子)』
  • 김일권, 『(동양 천문사상) 하늘의 역사』, 예문서원, 2007.
  • 김일권, 『고구려 별자리와 신화: 고구려 하늘에 새긴 천공의 유토피아』, 사계절, 2008.
  • 김일권, 『우리 역사의 하늘과 별자리: 고대부터 조선까지 한국 별자리와 천문 문화사』, 고즈윈,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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