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武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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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 사용하는 기구를 통틀어 이르는 말.

개설

전쟁에 활용하는 여러 가지 기구를 말한다. 크게는 창검류와 같이 적을 직접적으로 살상하는 공격형 무기와, 상대의 창칼과 같은 기구를 방어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갑옷이나 방패 등의 방어형 무기로 나뉜다. 또한 무기의 살상 반경에 따라 원거리에 있는 적을 상대하기 위하여 발사하는 활이나 조총 및 총통 형태의 원사무기(遠射武器)와, 근접거리에서 적과 직접 대면하여 사용하는 창·칼과 같은 단병무기(短兵武器)로 구분하기도 한다. 원사무기의 경우 화약의 사용 유무에 따라 화약무기 혹은 열병기와 냉병기로 구분하며, 단병무기의 경우 길이에 따라 창류 같은 장병기와 환도·단검 같은 단병기로 구분한다.

내용 및 특징

전통시대에 적과의 전투에서는 전술에 따라 원사무기와 단병무기로 구분하여 사용하였다. 적과의 거리를 기준으로 보통 100보 단위로 사용하는 무기가 달라졌다. 적이 100보 밖에 이르면 총통이나 조총 등 원사무기 중 화약무기를 중심으로 발사하고, 이후 활이나 궐장노·수노기 등 인간의 힘을 이용하여 발사하는 원사무기를 사용하였다. 마지막으로 적과 근접한 경우에는 창과 칼을 비롯한 단병접전용 무기를 활용하였다. 군사들은 원사무기와 단병무기를 모두 사용하도록 훈련받았다(『세종실록』 27년 5월 25일).

전통시대에 가장 보편적으로 활용한 원사무기는 활과 화살 및 총통과 조총이었다. 이 중 활은 재질에 따라 목궁·각궁·철궁 등으로 구분하였으며, 화살은 용도 및 특성에 따라 대우전·편전·유엽전·효시·철전·목전 등 다양하였다. 총통은 발사체의 크기에 따라 사전장총통·세총통·소총통·승자총통·쌍자승자총통·지자총통·차승자총통·천자총통·황자총통·현자총통·양내요동명현자총통·별승자총통·만력기묘명승자총통·중완구·당총통·대장군포 등이 있다. 총통은 장군전이라는 기둥같이 큰 대형 화살, 둥근 원형의 철, 돌덩이를 발사하는 형태였다. 이후 발달을 거듭하여 발사체를 넣는 위치에 따라 전장식과 후장식으로 구분하기도 하였다. 조총은 길이에 따라 보병용 장조총과 기병용 단조총으로 구분하기도 하고, 화약에 불을 붙이는 점화 방식에 따라 화승식·수석식·차륜식 등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이후 ‘퍼큐션캡’이라는 뇌관을 총에 장착하면서 보다 빠르게 총알을 발사하게 재장전할 수 있게 되었다.

근접무기로는 길이에 따라 장병기와 단병기로 구분하였다. 장창·죽장창·기창·당파·낭선 등 긴 창류의 무기는 장병기라 불렀으며, 단병기로는 환도·요도·부월 등이 대표적으로 이들은 개인 호신을 겸하기도 했다. 또한 각 무기의 핵심 공격법에 따라 찌르기[刺], 베기[砍], 때리기[擊] 등의 형태로 구분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근접무기를 활용한 전술에서는 적을 상대하는 맨 앞쪽에는 방패를 비롯한 방어형 무기를 배치하고 뒤쪽으로 장병기인 창병, 그리고 상대적으로 짧은 도검수를 배치하였다. 원사무기를 사용하는 군사인 총통수나 활을 쏘는 궁수일지라도 단병접전에 대비하기 위하여 환도를 비롯한 단병무기를 착용하였다. 특히 장창이나 죽장창 등 장병기를 사용하는 군사들은 여러 명이 오와 열을 지켜 가며 단체진법을 형성할 때 적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동일한 움직임으로 적을 상대하였다. 조선후기 정조대에 만들어진 병서인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에는 각각의 군사가 해당 무기를 익히는 무예 수련 방식이 담겨 있다(『정조실록』 14년 4월 29일).

예를 들면 짧은 칼을 사용하는 본국검법(本國劍法)을 보면 다음과 같다. 1. 지검대적세(持劍對賊勢) 2. 우내략(右內掠) 3. 진전격적세(進前擊賊勢) 4. 금계독립세(金鷄獨立勢) 5. 후일격세(後一擊勢) 6. 금계독립세(金鷄獨立勢) 7. 진전격적세(進前擊賊勢) 8. 일자세(一刺勢) 9. 맹호은림세(猛虎隱林勢) 10. 안자세(雁字勢) 11. 직부송서세(直符送書勢) 12. 발초심사세(撥草尋蛇勢) 13. 표두압정세(豹頭壓頂勢) 14. 조천세(朝天勢) 15. 좌협수두세(左挾獸頭勢) 16. 향우방적세(向右防賊勢) 17. 후일격세(後一擊勢) 18. 전기세(展旗勢) 19. 진전살적세(進前殺賊勢) 20. 금계독립세(金鷄獨立勢) 21. 좌요격세(左腰擊勢) 22. 우요격세(右腰擊勢) 23. 후일자세(後一刺勢) 24. 장교분수세(長蛟噴水勢) 25. 백원출동세(白猿出洞勢) 26. 우찬격세(右鑽擊勢) 27. 용약일자세(勇躍一刺勢) 28. 후일격세(後一擊勢) 29. 후일자세(後一刺勢) 30. 향우방적세(向右防賊勢) 31. 향전살적세(向前殺賊勢) 32. 시우상전세(兕牛相戰勢) 등으로 연결 지어 수련하는 방식이 담겨 있다.

임진왜란을 거치며 새롭게 만들어진 군영인 훈련도감의 부대 편성은 포수(砲手), 사수(射手), 살수(殺手)의 삼수병으로 구성되었는데, 이들은 각각 사용하는 무기에 따라 구분하였다. 포수는 총통이나 조총 등 화약무기를 다루는 군사, 사수는 활쏘기를 하는 군사, 살수는 창검을 비롯한 단병접전용 무기를 다루는 군사를 말한다. 이렇듯 전장에서 무기의 변화는 부대 편성 및 전술의 변화를 이끌기도 하였다.

변천

화약무기의 발달에 따라 전장에서 전술의 변화가 급격하게 일어났다. 고려말 조선초부터 급속도로 보급된 화포류의 무기를 통해 해상전투의 방식이 바뀌었으며, 임진왜란의 경우 개인용 화약무기인 조총의 보급을 통해 화약무기의 집단사격이 가능해졌다. 이후 근대에는 다연발 화기인 기관총의 보급으로 인해 기병이라는 병종이 사라지고, 보다 원거리에서 적을 살상하는 방식으로 전술이 바뀌었다.

참고문헌

  •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
  • 『무예제보(武藝諸譜)』
  • 『무예제보번역속집(武藝諸譜飜譯續集)』
  • 『병학통(兵學通)』
  • 국방부, 『한국무기발달사』, 국방군사연구소, 1994.
  • 이내주, 『한국 무기의 역사』, 살림, 2013.
  • 최형국, 『조선무사』, 인물과사상사, 2009.
  • 최형국, 「조선후기 기병의 마상무예 연구」, 중앙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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