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형(都衡)

sillokwiki
이동: 둘러보기, 검색




총론

[1480년(성종 11)∼1547년(명종 2) = 68세.] 조선 중기 중종~명종 때의 문신. 행직(行職)은 성균관 전적(典籍), 병조 좌랑(佐郞), 호조 좌랑이다. 자(字)는 국전(國銓)이고, 호(號)는 행정(杏亭)이다. 본관은 성주(星州)이고, 거주지는 성주의 운곡(雲谷)이다. 아버지는 진사(進士)도맹녕(都孟寧)이고, 어머니 단양우씨(丹陽禹氏)는 우자선(禹孜善)의 딸이다.

중종 시대 활동

도형(都衡)은 효성이 지극하여 부모가 살아계실 때에는 봉양에 정성을 다하였고, 돌아간 후에는 죽은 부모를 산 사람 모시듯이 섬겼다. 일상생활에 법도가 있었으며, 형제간에 우애하고, 친구 간에 신의가 있었다. 학문에 전념하였으나 출세에 뜻을 두지 않았으므로 어버이가 죽은 후에는 과거에 응시하지 않았다.[『중종실록』 13년 3월 26일 6번째기사]

<중종반정(中宗反正)> 이후 조정에 출사한 조광조(趙光祖) 등의 사림파는 유교적 이상정치인 도학정치(道學政治)를 현실에 구현하기 위하여 천거를 통해 과거 급제자를 뽑는 현량과(賢良科)를 시행하였다.

1518년(중종 13) 경상도 관찰사(觀察使)김안국(金安國)의 천거를 받아, 1519년(중종 14) 기묘(己卯) 현량과(賢良科)에 급제하였는데, 나이가 40세였다.[<문과방목>] 급제 후, 성균관 전적(典籍)에 임명되었고, 공조 좌랑과 형조 좌랑을 거쳐 호조 좌랑을 역임하였다.[『기묘록 보유(己卯錄補遺)』] 그러나 그 해 11월 <기묘사화(己卯士禍)>가 일어나 현량과가 파방(罷榜)되면서 삭탈관직 당하였다.

명종 시대 활동

1545년(명종 즉위) 8월 인종의 유언으로 현량과의 동료들과 함께 복관되어 다시 성균관 전적에 보임되었다. 그러나 같은 달에 <을사사화(乙巳士禍)>가 일어나 다시 파직되면서, 고향으로 돌아갔는데, 고향으로 돌아간 지 얼마 되지 않아 죽었다.[『기묘록 보유(己卯錄補遺)』]

성품과 일화

1518년(중종 13) 3월 경상도 관찰사김안국은 성주(星州)에 사는 유학 도형이 “그 부모가 살았을 때에는 예로써 섬기고 죽어서는 슬픔으로 장례를 지냈는데, 3년이 지난 후에도 조석 상식(朝夕上食)을 올렸으며, 출입할 때 고하는 것을 평일과 다름없이 하였습니다. 형제간에 우애하며 일상생활에 법도가 있었고 친구 간에 신의가 있었습니다. 학문에 전력하였으되 어버이가 죽은 후에는 과거를 보지 아니하며 평온한 마음으로 자신을 지키고 문달(聞達)을 구하지 않았습니다”라며 그를 추천하였다.

도형의 묘지(墓誌)에 보면 “공은 종신토록 부모를 사모하여 죽은 이 섬기기를 산 사람 모시듯이 하였다. 돌아간 후에도 정성(定省: 혼정신성(昏定晨省))을 폐하지 않아서, 나갈 때에 고하고 돌아오면 뵙는 것을 부모 슬하에 있을 때와 같이 하였다. 우애하고 화락(和樂)하여 남이 이간하는 말을 하지 않았고, 청렴하고 개결(介潔)하여 조수(操守)와 문아(文雅)함이 있었다.”고 하였다. 그는 새벽마다 사당에 배알하고 나들이할 때에도 배사(拜辭)하였는데, 큰 비가 오거나 심한 추위에도 분향재배(焚香再拜)하기를 폐하지 않아서 사당 뜰에 무릎이 닿는 곳은 마치 일부러 판 것처럼 우묵하게 되었다. 또 당(堂) 안쪽에 돗자리를 펴고 자리를 만들어 놓고 평생 동안 조석의 식사 때에 먼저 고(考)⋅비(妣)의 허위(虛位)에 드렸는데, 엎드려서 차(茶: 숭늉)를 바친 다음 철상(撤床)하고 돗자리를 말아서 높은 곳에 걸어두는 것이었다. 날마다 이렇게 해드리지 않고는 밥을 먹지 않았고, 간혹 본인이 병이 나든가 나들이할 때에는 부인을 시켜 대신 하도록 하였다.[『기묘록 보유(己卯錄補遺)』]

후손

부인 영산신씨(靈山辛氏)는 신서담(辛瑞聃)의 딸인데, 슬하에 1남 2녀를 두었다. 장남은 생원 도희윤(都熙胤)이다. 장녀는 문과에 급제한 김경(金璟)에게, 차녀는 이격(李格)에게 각각 시집갔다.

참고문헌

  • 『중종실록(中宗實錄)』
  • 『명종실록(明宗實錄)』
  • 『국조방목(國朝榜目)』
  • 『기묘록보유(己卯錄補遺)』
  • 『사재집(思齋集)』
  • 『야계집(倻溪集)』
  • 『연려실기술(燃藜室記述)』
  • 『용암집(龍巖集)』
  • 『운양집(雲養集)』
  • 『은봉전서(隱峯全書)』
  • 『지퇴당집(知退堂集)』
  • 『한강집(寒岡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