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년아람(紀年兒覽)
주요 정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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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표제 | 기년아람 |
한글표제 | 기년아람 |
한자표제 | 紀年兒覽 |
분야 | 역사서 |
유형 | 한문 |
지역 | 한국 |
시대 | 조선 |
왕대 | 영조~정조 |
집필자 | 성낙수 |
저편자 | 이만운 |
간행처 | |
간행년일 | 1777 |
권책수 | 8권 4책 |
사용활자 | 필사본 |
표제 | 기년아람(紀年兒覽) |
소장처 | 국립중앙도서관, 규장각, 장서각 |
조선왕조실록사전 연계 | |
기년아람(紀年兒覽) |
이 책은 조선 후기 1777년(정조 1) 이만운(李萬運)이 어린 학생과 일반 독서인들의 참고를 위해 편찬한, 중국과 조선의 연대기를 집대성한 역사서다.
개설
영조 말년에 편찬한 『중국동방기년아람(中國東方紀年兒覽)』을 1777년에 이덕무(李德懋)의 수정과 보완을 거친 후 다시 저자가 재정리하여 완성하였다. 권4까지의 앞부분에는 중국 역사에 대한 내용을, 뒷부분에는 한국 역사를 수록하였다.
한국은 단군조선부터 고려까지의 역대 국왕과 그 연관사항, 고대부터 고려까지의 영역, 조선의 국왕· 왕실 및 주요사항 연표, 당시의 영토에 대한 사항 등을 정리하였다. 중국에 대해서도 고대부터 청대(淸代)까지의 역사 사실을 같은 형식으로 수록하였다. 가야·발해·일본·류큐 등에 대해서도 기록하였다.
이 책은 원래 아동교육용으로 편찬된 것으로서 연표·지리·세계(世系) 등을 알기 쉽고, 찾아보기 쉽게 정리한 점이 외형상의 특징이지만, 정통과 이단을 따지고 도덕적 평가를 하는 데 중점을 둔 정통론적 역사의식에서 벗어나, 객관적이고 합리적이며, 과학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학문적 입지를 마련하였다는 사학사적 의미를 지닌다. 기자(箕子)의 후예라는 기준(箕準)의 남하를 통해 기자조선과 마한(馬韓)을 직접 연결하기보다 그 이전 마한의 실체를 인정하고, 기준 이후에 마한이 기준과 단절된 채 토착민의 한(韓)에 연결되는 것으로 파악한 견해는 새로운 역사의식의 한 예이다. 이것은 성리학으로부터 벗어나고 있던 당시 사상계의 한 측면이었으며, 북학파의 역사의식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었다.
편찬/발간 경위
이만운이 영조 말년에 편찬한 것을 1777년(정조 1)에 이덕무가 수정·보완했고, 그 다음해에 이만운이 다시 손질한 후 서문을 붙여서 완성시켰다. 이 책은 중국과 조선의 연대기를 집대성한 것으로 역대 국가의 배열과 취사선택에 있어, 조선후기 변화하는 시대 상황에도 불구하고, 후세들에게 의리론 중심의 역사의식을 강조하였던 면을 잘 보여준다.
이미 숙종 대 이후 청에 대한 인식변화가 등장하고, 정조의 등장과 함께 북학의 움직임이 활발하게 전개되었지만, 조선 지배층의 시대인식 및 역사의식은 대명 의리론을 중심으로 파악하고 있음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소국은 스스로 자립할 수 없고, 반드시 대국에 의부(依附)하여 아뢰어, 정삭(正朔)을 받들어야 한다는 동아시아 전통적인 국제인식을 잘 보여준다.
저자가 초안을 작성한 뒤 스스로 편차(編次)와 내용(內容)의 미비(未備)함을 자인(自認)하고, 보다 교육효과를 강화하기 위하여, 지인이자 당시에 박학강기(博學强記)로 소문이 자자하던 청장관(靑莊館)이덕무(李德懋)에게 수보(修補)를 위촉하여, 상고(上古)로부터 당시까지의 중국과 우리나라의 역대(歷代) 제왕세차(帝王世次)의 요강(要綱)은 물론 주(州)와 현(縣)의 명칭, 발해(渤海)와 일본(日本) 등의 행정구역의 명칭까지 부기(附記)하여, 아동들이 일목요연(一目瞭然)하게 알 수 있도록 새로이 편차한 점에서 서책의 완성도를 높인 책이다.
이 책은 비록 아동용으로 저술되었지만, 내용이 방대하고 중국과 조선의 연대기를 집대성한 점 등에서 참조할 점이 많다고 인정되어, 고종이 김세균(金世均)으로 하여금 정조 대 이후 사실을 추가하여 서술하도록 하여, 1877년(고종 14) 간행되기도 하였다. 호조판서김세균은 아들 별겸춘추(別兼春秋)김명종(金明鍾)과 함께 『열성지장(列聖誌狀)』과 『국조보감(國朝寶鑑)』 등을 참고문헌으로 하고, 『승정원일기』, 『일성록』 등을 참조하여 속찬하였다. 또 오례편고도설(五禮便攷圖說)의 편성은 『대명회전(大明會典)』에 따르되 내전장복도설(內殿章服圖說)은 한문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곳이 있으므로, 국문으로써 설명하도록 하였다.
서지 사항
7권 6책으로 구성되어 있고, 필사본이다. 사주단변(四周單邊)이고, 반곽은 15.4×23.0cm이다. 10행 24자의 오사란(烏絲欄), 주쌍행(註雙行), 필사두주(筆寫頭註), 상2엽화문어미(上2葉花紋魚尾)를 갖추고 있고, 크기는 31.2×20.2cm이며, 국립중앙도서관, 규장각, 장서각에 소장되어 있다.
구성/내용
이 책의 구성은, 권1에서 총서(總序-자서(自敍), 우서(又序), 범례(凡例), 목록(目錄), 상고기(上古紀)부터 진기(秦紀)까지이며, 주기(周紀)에는 춘추십이대국(春秋十二大國), 구소국(九小國), 전국칠국(戰國七國) 등이 부록되어 있다. 저자는 자서를 통하여 천년의 역사는 수많은 사람들의 인생이 쌓여 이루어진 것이며, 인간의 총명은 한계가 있어 역대 제왕의 사적과 동국의 사적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다는 편찬의도를 밝혔다.
또한 자신의 박학에 한계가 있음을 밝히고, 청장관이덕무에게 체계와 내용을 보완하도록 하여 편찬하였다는 내용을 1778년(정조 2)에 적었다고 하였다. 우서는 이덕무가 이만운의 『기년아람』을 보충하여, 체계를 새롭게 하고 중복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였다는 내용으로 1777년(정조 1)에 적었다.
이 책의 범례는 권1에 중국의 연대기 관련 범례가, 권5에 동국의 범례가, 권8에 외국의 범례가 기재되었지만, 이 책에서는 권8이 유실되어 있다. 권1의 범례에 편찬의도, 체제, 기재방식 등을 자세히 기재하였는데, 인물의 본원은 태극이므로 반고(盤古)를 시초로 역대제왕을 순서대로 기재하고, 역대제왕의 명호를 기재하는 기준, 생몰연대의 정확성 등을 고려하여, 삼황의 명호부터 명확하게 기재하고, 한무제 이후는 연호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또한 역대 보서(寶書)에서 대조목(大條目)을 취하고, 간략하게 아래에 세주(細註)로 보충하였다. 역대의 사실은 정사(正史)에서 발췌하되, 다른 서적이나 패관(稗官), 야사(野史)에서 보충하고, 파계도(派系圖)는 보가(寶家)의 예(例)에 따라 편차하였다. 목록은 중국의 연대기에 해당되는 권1에서 권4까지의 목차를 기재하였다. 중국의 연대기에 해당 연도의 한국연도를 계선 위에 별도로 표기하여 읽기에 편리하도록 하였다.
권2는 한기(漢紀)부터 수기(隨紀)까지이며, 한기(漢紀)에는 위(魏), 오(吳)가, 진기(晋紀)에는 십육국(十六國) 등이 부록되어 있다. 권3은 당기(唐紀)부터 청기(淸紀)까지이며, 후주기(後周紀)에 기(岐), 오(吳), 오월(吳越), 촉(蜀), 초(楚), 민(閩), 연(燕), 남한(南漢), 남평(南平), 후촉(後蜀), 남당(南唐) 등이, 송기(宋紀)에 요(遼), 하(夏), 금(金), 몽고(蒙古) 등이, 황명기(皇明紀)에 후금(後金) 등이 부록되어 있다.
기재방식은 역대 제왕의 묘호(廟號)를 적고, 성명, 자호(字號), 생몰연대, 특기사항을 적었는데, 연도와 중요사건을 기재하는 방식이다. 황명기의 태조를 예로 들면, 태조항목의 아래에 세주로 성, 명, 자, 출생지, 출생연도, 기병연도, 오왕 즉위연도, 황제 즉위연도, 붕어연도, 재위연도, 시호 등을 적고, 세부항목은 연호(年號), 파계(派系), 후비, 능묘, 고실(故實), 고이(攷異) 등이다.
권3의 황명기는 조선후기 대명의리론에 입각하여, 반청의식이 높았던 시대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으로 본서의 편찬방식 및 편찬의도를 잘 보여준다.
권4는 역대국도지계(歷代國都地界)가 부록되어 있는데 역대 각국의 국도에 대한 지리정보를 간략하게 정리한 것이다.
권5는 동국(東國)의 연대기를 정리한 것으로 세부 항목은 범례, 목록, 단군조선(檀君朝鮮), 기자조선(箕子朝鮮), 위만조선(衛滿朝鮮), 사군(四郡), 이부(二府), 삼한(三韓), 삼국(三國), 신라(新羅), 고려(高麗) 등이며, 고려에 고려이상역대지계(高麗以上歷代地界)가 부록되어 있다. 동국범례는 단군부터 고려까지 중국의 예에 따라 항목을 선별하고, 내용을 기재하였음을 밝히고, 사대자소(事大字小)의 전통적인 국제인식에 입각하여, 기미(羈靡)에 해당하는 육조이전(六朝以前)은 기재하지 않았다. 세부적으로 연대기에 중국의 연호를 정간(井間) 위에 적었다.
신라의 왕호는 본래 지증왕 이전에 거서간, 차차웅, 이사금, 마립간으로 불렸지만, 『동국통감(東國通鑑)』에서 모두 왕으로 표기하여 통감의 방식을 준용하였다. 서울에서 주현(州縣)까지의 거리는 일일이 밝혀 기재하고, 주현의 별호(別號)를 함께 기재하였다. 권수에 삼조선세차도(三朝鮮世次圖), 사군이부삼한세차도(四郡二府三韓世次圖), 신라세계도(新羅世系圖), 고구려세계도(高句麗世系圖), 백제세계도(百濟世系圖), 고려세계도(高麗世系圖)를 열거하였다.
권6은 본조만만세(本朝萬萬世)이며, 세부적으로 선계이씨(璿系李氏), 본조열성전수도(本朝列聖傳授圖), 선원세보(璿源世譜) 등이 수록되어 있다.
권7은 본조팔도지계(本朝八道地界)가 부록되어 있다.
의의와 평가
이 책은 조선 후기 아동교육을 위해 중국과 조선의 연대기를 집대성한 것으로, 조선의 역사의식과 시대정신을 잘 반영하는 자료로 중요한 가치를 가지며, 조선후기 역사서 및 교육사 자료로 중요한 자료이다.
참고문헌
- 강병수, 「조선 후기 성호학파의 단군조선 인식-『성호사설』·『동사강목』 기사를 중심으로-」, 『선도문화』 2권,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국학연구원,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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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재택, 「朝鮮後期의 實學的 歷史敎育觀」, 『한국교육』 12-2, 한국교육개발원, 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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