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군(金堤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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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김제시에 설치된 조선시대 지방 관청이자 행정구역 명칭.

개설

고려 1143년(인종 21)에 김제현에 현령을 두었다. 1403년(태종 3)에 명나라 내시인 한첩목아(韓帖木兒)의 요청으로 김제군으로 승격시켰다. 1409년(태종 9)에 김제군이 관할해 오던 1현 2향 2소를 김제군에 편입하였다. 1455년(세조 1)에는 김제군이 전라도 전주도(全州道)의 우익을 맡았다. 1457년(세조 3)에는 고창이 전라도 7진 가운데 하나인 부안진에 속했다. 1895년(고종 32)에 8도제가 폐지되고 23부제가 시행되면서 김제군이 폐지되었다.

설립 경위 및 목적

김제는 『고려사』에는 고려 초에 전주의 임내(任內)로 있다가, 1143년(인종 21)년 김제에 현령을 둔 것으로 되어 있다. 『세종실록』「지리지」에 따르면 1403년에 김제현을 지군사(知郡事)로 승격시켰다. 이것은 이곳 출신 내시인 한첩목아가 명나라에 들어가 황제를 모시다가, 사신이 되어 본국에 돌아와서 그의 본향을 승격하여 줄 것을 요청하였기 때문이다. 1409년에 도관찰사(都觀察使)윤향(尹向)이 건의하여, 수령이 파견되지 않은 현과 향·소·부곡은 거의 모두 본 고을에 합쳐졌다. 이때 김제군이 관할해 오던 1현 2향 2소가 김제군의 직촌(直村)이 되었다. 1현은 평고(平皐)인데 고려에서는 전주의 임내로 하였다가 나중에 김제군에 소속시킨 곳이다. 2향은 제견(堤見)·명량(鳴良)이고, 2소는 마천(馬川)·재남(才南)이다.

조직 및 역할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고부군에 종4품 군수(郡守) 1인과 종9품 훈도(訓導) 1인을 둔다고 되어 있다. 군수는 종4품 병마동첨절제사(兵馬同僉節制使)를 겸하였다. 훈도는 5백 호 이상인 고을에는 모두 두기로 한 것에 따른 것이다(『세종실록』 12년 1월 21일). 고부군수 밑에 중앙 관제와 마찬가지로 이·호·예·병·형·공 6방을 두었다. 군수 아래 향청(鄕廳)의 향임(鄕任)으로 좌수(座首)와 별감(別監) 등을 두었다. 이들은 6방을 나누어 장악하여 군수의 지방 행정을 보좌하였다. 향임은 대부분 부세의 분배와 징수, 향풍의 교정, 향리의 감찰 등을 맡았다.

변천

1455년에는 각 도의 내지(內地)에도 거진(巨鎭)을 설치하고 주변의 여러 고을을 중·좌·우익으로 나누어서 소속을 정하였다. 김제는 전라도 전주도(全州道)의 우익으로 삼았다(『세조실록』 1년 9월 11일).

1457년에 각 도의 중·좌·우익을 폐지하고 거진을 설치하였다. 이른바 진관(鎭管) 체제로 바뀌면서 전라도에는 7곳에 거진이 설치되었는데 김제는 부안도에 속했다. (『세조실록』 3년 10월 20일).

진관 체제는 그 뒤로도 조금씩 변화를 거치면서 『경국대전』에 수록되었다. 김제가 속한 부안진은 전주진관으로 편입되었다. 이로써 5개 거진을 중심으로 그 아래 여러 진에 편제된 내륙과 연해 지역의 육군과 수군이 전라도의 방위를 맡았다.

조선후기에는 전주거진이 전라중영(全羅中營)으로 바뀌었다. 전라중영의 속읍은 전주·김제·고부·진안·임실·금구·만경·부안 8곳이며, 병수(兵數)는 마병(馬兵) 5초(哨), 속오(束伍) 46초, 표하군(標下軍) 454명, 당보군(塘報軍) 59명, 수솔군(隨率軍) 689명으로 되어 있다.

1871년(고종 8)에 삼군부(三軍府)가 전라도의 각 군에 포군을 설치하였는데, 이 가운데 김제군에 포군 40명을 두었다(『고종실록』 8년 4월 29일).

1895년에 8도 체제 폐지되고 23부가 시행되면서 김제군은 전주부에 속해졌다. 1896년(고종 33)에 전국 23부를 다시 13도로 개정했을 때 전라남도와 전라북도가 분리되었다. 전라북도는 수부(首府)를 전주에 두고 김제군을 비롯한 26개 군으로 편성되었다.

참고문헌

  • 『고려사(高麗史)』
  •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
  • 『일성록(日省錄)』
  • 『경국대전(經國大典)』
  • 『대전통편(大典通編)』
  • 『대전회통(大典會通)』
  •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
  • 『대동지지(大東地志)』
  • 『여지도서(輿地圖書)』
  • 『의안·칙령(議案·勅令)』
  • 박종기, 『지배와 자율의 공간, 고려의 지방사회』, 푸른역사, 2002.
  • 손정묵, 『한국지방제도·정치사연구(상)-갑오경장~일제강점기-』, 일지사, 2001.
  • 이수건, 『조선시대 지방행정사』, 민음사, 1989.
  • 이존희, 『조선시대 지방행정제도 연구』, 일지사, 1990.
  • 『김제시사』, 김제시사편찬위원회, 1995.
  • 『전라남도지』, 전라남도지편찬위원회, 1993.
  • 『전라북도지』, 전라북도, 19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