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준(壺尊)은 국가 제사 때 입구가 넓고 몸체가 불룩하며 음기(陰氣)가 사방을 둘러싸서 만물을 간직하는 모습을 상징하는 문양을 새긴 술동이로 쓰이는 제기이다. 국가 제례에서 사용된 6종의 준(尊) 가운데 한 종류이다. 6준은 몸체의 외형이나 몸체 표면에 새겨 넣는 문양에 따라, 희생의 문양이 있는 희준(犧尊), 코끼리 문양의 상준(象尊), 몸체가 불룩한 호준(壺尊), 산에 구름이 낄 형세의 문양이 있는 산준(山尊)과 입구가 넓고 몸체가 불룩하며 문양이나 장식을 새기지 않은 밋밋한 모양의 대준(大尊)과 착준 등으로 구분되었다. 이 중에서 음기가 만물을 간직하는 모습을 상징하는 호준은, 양기가 내려와 땅에 닿은 모습을 상징하는 착준과 함께 진설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는 음양의 조화를 추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1] 『세종실록오례』 ◎ 호준(壺尊) : 《석전의(釋奠儀)》에 이르기를, "호준(壺尊)은 무게가 4근 1냥 4전(錢), 높이가 8촌 4푼이요, 아가리의 직경(直徑)이 4촌 5푼, 중복(中腹)의 직경이 6촌이요, 깊이는 7촌 1푼이다."고 하였다. 그 나머지 해설은 착준(著尊)의 해설에 나타나 있다. ◎ 壺尊 : 《釋奠儀》云: "壺尊, 重四斤一兩二錢, 高八寸四分, 口徑四寸五分, 腹徑六寸, 深七寸一分。" 餘見著尊說。[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