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색과 검은색 옻칠을 하여 만든 칠기 경대(鏡臺)로 3개의 서랍과 1개의 거울이 달려있다. 맨 윗부분을 열면 거울이 있으며, 그 밑에 있는 3개의 서랍은 화장도구를 넣어 두는데 사용하였다. 상단 서랍은 전후 2칸으로 구획하고, 중간 서랍은 통칸이며, 하단 서랍은 좌우칸으로 나누고 좌측은 다시 전후2칸으로, 우측은 2개의 비녀를 걸쳐 보관하도록 중간에 2개의 받침을 설치하였다. 각면의 둘레에 오금테로 얕게 파내어 윤곽선으로 삼아 흑칠하였다. 이러한 기법은 일본식으로 이 경대가 일제강점기에 제작된 것임을 보여준다. 서랍의 중앙에 손잡이가 놓이고, 그 좌우에 "수(壽)"자와 "부(富)"자가 쓰여져 있다. 양쪽 옆면에는 중앙에 원수문이 놓이고 네 귀퉁이에 박쥐가 표현되어 있다. 이 경대의 서랍 속에는 머릿기름합과 분합(粉盒)이 들어 있었다. 이러한 형태의 경대는 조선말기 유리거울이 수입되면서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