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6년】. 민영환 혈죽(閔泳煥 血竹). 1905년 충정공(忠正公) 민영환(閔泳煥)이 자결한 이듬해 4월에 그가 자결한 칼과 옷을 간직한 곳에서 대나무가 솟았는데 네 뿌리 아홉 줄기에 빼어난 잎이 33개였다고 한다. 매천(梅泉) 황현(黃玹)은 이 이야기를 듣고 다음과 같은 〈혈죽(血竹)〉이란 시를 지었다. 매천은 이 시를 짓고 5년 뒤인 1910년에 한일합방이 되자 국치(國恥)를 통분하여 절명시(絶命詩) 4편을 남기고 자결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