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무(神武)’란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신묘하게 뛰어난 무용(武勇)’을 의미하며, 또한 신령스러운 현무(玄武)로도 이해할 수 있다. 오행에서 북쪽은 어둠, 죽음, 살상(殺傷) 등을 의미하며 이 방향을 상징하는 상상 속의 신수(神獸)가 현무다. 『주역』 「계사상전(繫辭上傳)」에 다음과 같은 용례가 보인다. “그러므로 시초(蓍草)의 덕은 둥글면서 신묘(神妙)스럽고, 괘(卦)의 덕은 네모져 지혜로우며, 여섯 효[六爻]의 뜻은 변화하여 길흉을 알려 준다. 성인(聖人)이 이 괘와 효의 내용으로써 마음을 깨끗이 씻고 은밀한 데에 물러나 감추며, 길흉간(吉凶間)에 백성과 더불어 근심을 함께한다. 신령스러운 능력으로 미래를 알고 지혜로 과거의 일을 간직하니, 그 누가 이에 참여하겠는가. 옛날의 총명하고 슬기로우며 신묘한 무력[神武]을 가지고 있지만 사람을 함부로 죽이지 않은 자일 것이다.”
신무문의 성벽에는 ‘천하태평춘(天下太平春)’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온 세상이 태평스런 봄날과 같다’는 뜻이다. 온 나라가 태평성대를 누리기를 바라는 염원이 담겨 있다. 현판은 경복궁을 중건할 때 이현직(李顯稷)이 썼다. 이현직은 고종 때 어영대장 등의 관직을 지낸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