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척(金尺)은 궁중연향에서 몽금척이라는 당악정재(唐樂呈才)를 춤추고 노래할 때 여령(女伶)이 받드는 금자이다. 『진찬의궤』 정재도에 몽금척이 그려져 있고, 악기도에 금척과 몽금척족자(夢金尺簇子)가 각각 그려져 있다. 정도전이 조선 태조의 공덕을 찬양하기 위해 지은 악장인 몽금척은 조선 태조가 잠저에 있을 때 꿈에 신령이 금자[金尺]를 주면서 “이것을 가지고 국가를 정제하시오”라고 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금척의 가운데에는 “하늘이 금척을 내렸으니, 천명을 받은 징조이다.”라는 뜻의 ‘天賜金尺受命之祥(천사금척수명지상)’이라는 여덟 글자가 새겨져 있다. 자는 금으로 만들었으며, 자의 머리에는 구름과 해의 모양을 조각하였다. 자 밑에는 연꽃의 열매가 들어 있는 송이인 연방(蓮房)의 모양을 본떠서 만든 자루를 달고, 자루 끝에는 고리를 단 뒤 색실 매듭을 드리웠다. 자의 길이는 9치 3푼, 너비는 7푼 반, 두께는 1푼 반이었다. 또 해의 지름은 4푼, 해 구름의 크기는 7푼, 연방의 지름은 1치 4푼이었으며, 자루의 길이는 2치 6푼, 자루 끝의 지름은 6치 반이었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