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생위는 찬막단 동편에 있는 네모난 모양의 작은 단으로 전사청 앞에 놓여 있다. 국왕의 성생위는 액정서에서 종묘의 동문 밖에다가 북쪽 가까이에 남향하여 설치한다고 하였다. 이미 전석을 깔아놓아 고정석으로 만든 이 성생위가 곧 국왕의 성생위가 아닐까? 종묘제사에서 조상이 흠향할 희생이 아무리 귀하다고 한들, 검사하는 자리에 끌려온 희생이 국왕보다 높은 자리를 차지한다는 것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일 것이다. 종묘든 궁궐이든 의례에서의 고정석 표시와 그 자리를 지면보다 약간 높이는 것은 국왕을 존숭하는 예법의 하나로 시행되었다. 이 자리에서도 물론 국왕은 남면하니, 그 남쪽에 희생을 각 푯말 앞에 일렬로 세웠을 것이다. 그 주위에는 아헌관과 종헌관 및 예조판서가 도(道)의 동쪽에서 북쪽 가까이에 서향하여 섰으며, 모든 집사와 감찰이 그 뒤에 북쪽을 윗자리로 해서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