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조전을 미술관으로 개조. 석조전을 개조하여 일본 미술품을 전시하던 미술관. 1930년대에 들어서 덕수궁의 일부 영역을 중앙공원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 추진되는 가운데, 1933년 5월에 총공사비 5만 엔으로 석조전 내부를 개수하여 미술관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 발표되었다. 그해 10월 1일에 개관한 미술관은 당초 전시계획을 변경하여 해방될 때까지 일본미술품만 전시하였다. 이는 1919년고종이 덕수궁에서 승하한 뒤 비어 있던 궁궐을 공원화하는 한편, 일본 근대 미술품을 전시하였던 것이다. 애초에 1933년 봄,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등에는 창경궁의 이왕가 박물관이 협소하여 조선 고미술품을 덕수궁으로 옮겨와 넓은 공간에서 전시하는 계획이 보도되었다. 그러나 도쿄예술학교 교장 마사키 나오히코(正木直彦) 등이 추진하여 1933년 가을에 덕수궁 석조전에서는 일본에서 대여해 온 일본 근대 미술품이 전시되었다. 일본 근대 미술품은 회화작품이 매월 10여 점씩 도쿄에서 운반되어 교체 전시되었으며, 조각과 공예품은 1년에 1회 교체되었다.
이에 대한 세간의 비난이 있자, 이왕직은 이왕가미술관 건축을 결정하고 1936년부터 일본인 건축가 나카무라 요시헤이(中村與志平)의 설계로 석조전의 서쪽에 2층 전시공간을 건축하였다. 1938년 6월 창경궁 이왕가박물관에 소장⋅전시하던 조선 고미술품을 이곳으로 옮겨와 전시하고, 석조전과 신관을 통합하여 이왕가미술관으로 명명하였다.
1938년에 발행된 이왕가미술관요람에는 앞쪽에 이왕가미술관의 전경, 전시실 내부, 전시품 등을 촬영한 흑백사진이 게재되어 있다. 이어서 이왕가미술관 연혁, 관내진열개요, 미술관소장품, 미술관건축개요 등이 수록되어 있다. 그 뒤에는 덕수궁 및 이왕가미술관 관람규정과 이왕가미술관특별관람규정이 부록으로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