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조전(石造殿). 석조전은 우리나라에서는 드물게 완벽한 서양의 신고전주의 건축 양식으로 지어진 궁궐의 전각이다. 석조전이 그리스 신전의 건축 양식에 기초한 신고전주의 건축 양식으로 지어진 것은, 서구의 근대 국가를 모델로 한 새로운 국가 체제인 대한제국의 정전으로 석조전을 건축했기 때문이다. 신고전주의 건축 양식은 19세기 말 20세기 초에 걸쳐 전 세계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었던 건축 양식이었다. 따라서 서양의 신고전주의 건축 양식의 정전은 대한제국의 지향점을 가시적으로 드러내는 장치이자 대한제국이 서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나라임을 과시하는 방법이었던 것이다. 현 덕수궁 궁역 안쪽에 위치하며, 중화전 서북쪽에 있다. 대한제국의 정전으로 건축되었으며, 일제 강점기에는 고종과 순종, 영친왕 등의 왕실 가족의 생활공간과 외국사절을 접견하는 장소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태황제인 고종이 서거한 다음 미술관으로 사용되었다. 해방 후에는 미·소공동위원회가 석조전에서 개최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