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제23대 국왕 순조와 왕비 순원왕후를 하나의 봉분으로 만든 합장릉으로 서울특별시 서초구에 있다. 우왕좌비(右王左妃)의 형식에 따라 앞에서 봤을 때 왼쪽에 순조, 오른쪽에 순원왕후를 모셨는데, 태종과 원경왕후 민씨의 왕릉인 헌릉(獻陵)과 함께 1970년 5월 26일 사적 제194호로 지정되었다. 1834년 11월에 순조가 승하하자 능호(陵號)를 인릉이라 하였으며, 1857년(철종 8) 8월에 순원왕후가 창덕궁 양심각에서 승하한 뒤, 그해 12월 17일 순조의 능침 동쪽에 합장하여 하나의 봉분으로 조성하였다. 산릉지는 1835년(헌종 1) 4월 19일 경기도 파주에 있는 인조 무덤 장릉(長陵) 왼쪽 산줄기로 정하였다가, 풍수가 좋지 않다 하여 1856년(철종 7) 10월 11일 현 위치로 옮긴 것이다. 천봉을 마친 후, 철종이 직접 쓴 글씨를 음각한 표석이 정자각 동쪽에 세워졌으며, 그 뒤 1899년(광무 3)에 순조가 숙황제(肅皇帝)로 추상되면서 다시 비석을 세워, 비각 안에 두 개의 비석이 있게 되었다. 능상에는 병풍석 없이 난간석만 둘렀고, 봉분 주변에는 3면에 곡장(曲墻)을 설치했으며, 양석과 호석을 2쌍씩 배치하였다. 봉분 앞에는 혼유석을 두었는데, 혼유석마저 하나로 합설되어 겉보기에는 단릉(單陵)처럼 되어 있다. 천장 후에 편찬한 『인릉천봉산릉도감의궤』에는 능침 석물을 다시 사용 한 기록이 있다. 다시 사용한 석물은 1469년(예종 1)에 세종의 영릉(英陵)을 천장하고 묻은 구 영릉(英陵) 석물과 1537년(중종 32)에 장경왕후의 희릉(禧陵)을 천장하고 묻은 구 희릉(禧陵) 석물이다. 따라서 문무석인, 석마, 장명등, 혼유석, 망주석, 석양과 석호 등 대부분의 석물은 구 영릉과 구 희릉의 석물을 다시 사용한 것이고, 일부 석양과 망주석, 석마는 새로 제작한 것이다. 능의 언덕 아래에는 정자각, 2기의 비석이 있는 비각, 그리고 입구에 홍살문이 있다. 홍살문 남쪽 도로변에 있던 재실은 당초에는 능역 안에 있었으나, 그 중간 부분이 6·25 이후 농지로 개간되어 서로 떨어져 위치하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