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2년(광무 6) 조선_고종 황제의 망육순과 즉위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하여 세운 돌북 모양의 조형물이다. 전체 모양은 둥글고 몸통에 용무늬가 조각되어 있다. 모두 3개로 구성되어 있으며, 환구단에서 하늘에 제사를 드릴 때 사용하는 악기를 형상화한 것이다. 용무늬 조각은 조선 말기의 조각 작품 중에서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돌북은 원레 환구단 동쪽(지금의 롯데백화점 구관 자리)에 있었던 석고단(石鼓壇) 구역의 석고각 안에 눕혀서 안치(安置)되어 있었는데, 석고각이 1935년 4월 이토 히로부미를 추모하는 사찰인 박문사로 이전되면서, 석고각에 있던 석고는 1936년 여름에 현재의 위치인 웨스턴조선호텔 구역에 있는 황궁우 옆으로 옮겨지게 되었고, 서있는 형태로 바뀌어 조성되었다. 또한 돌북에는 고종의 증흥 공덕을 기리는 글을 새기고자 하였으나, "역대 제왕의 덕망과 업적은 서책으로 전해지는 것이므로 석고에 따로 기록할 필요가 없다"는 상소로 돌북에는 아무것도 새기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석고에 새겨진 원은 태극을 상징하고, 두께는 2척으로 양의(兩儀)를 상징하며, 넓이는 7척으로 칠성(七星)을 상징한다. 3개의 석고는 삼재(三才)를 상징하고, 단의 팔각은 팔괘(八卦)를 상징한다. 계단은 9층으로 구궁(九宮)을 상징하며 대(臺)는 사각으로 사상(四象)을 상징한다. 또한 넓이 33척은 33천을 상징히며 높이 28척은 28숙(宿)을 상징한다. 환구단과 석고각 건축에는 19~20세기 정동일대의 근대건축을 이끌었던 심의석이 참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