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1년~ 】. 남대문시장(南大門市場). 숭례문 부근에 위치한 종합재래시장. 수산물로 유명하였던 칠패시장이 남대문시장으로 불리게 되었다. 1414년(태종 14) 조정에서 남대문 언저리에 가게를 지어 지정된 상인들에게 빌려주었다. 1608년(선조 41) 선혜청(宣惠廳)이 지금의 남창동 부근에 설치되었다. 이에 따라 남대문 밖 칠패에는 자연히 객사와 주막이 생기고 사상도매 시장이 형성되었다. 이것이 이곳에 시장이 생기게 된 연유이다. 1921년 3월 송병준(宋秉畯에 의하여 조선농업주식회사가 설립되면서 정식으로 개시(開市)하게 되었다. 1922년 시장경영권이 일본인 회사인 중앙물산주식회사로 넘어가게 되어 명칭도 중앙물산시장으로 바뀌었지만 사람들은 계속해서 남대문시장이라고 불렀다. 광복 이후 상인들로 남대문상인연합회가 구성되어 시장을 관리, 운영하게 되었다. 6·25사변을 맞아 완전히 폐허가 되었다. 서울이 수복된 뒤 다시 시장이 형성되어 당시 피난민들의 생활 터전으로 큰 구실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1953년 화재 발생으로 시장은 전소되었다. 1954년 상인들에 의하여 서울남대문시장주식회사가 설립되어 재건이 시작되었지만, 재정난으로 해산되었다. 1958년 대지 약 1만 2000평, 건평 약 2,000평 규모의 건물이 세워지고 1963년 남대문시장주식회사가 다시 발족되었다. 현재 우리 나라 최고(最古)·최대의 종합시장으로 기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