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8년】. 한성전기회사 설립(漢城電氣會社 設立). 한성전기회사는 대한제국이 전력산업을 개발하기 위해 황실이 단독 출자한 사업이다. 조선정부는 보빙사의 미국 방문 이후 전력산업의 발전 현황을 직접 체험하고 큰 관심을 갖게 되었다. 1886년 말 에디슨전등회사로부터 전등 설비의 구매가 이루어지고, 1887년 초에 맥케이에 의해 경복궁 내 건청궁에 백열전등 750등 규모의 전등소가 설치되어 최초로 점등이 이루어졌다. 1894년 파워의 주도아래 창덕궁 내에 제2전등소가 준공되었다. 이에 고종은 전등을 민간에 확대하고 서울 시내에 전차 설치를 부설하는 데 깊은 관심을 가졌다. 알렌은 사업을 맡을 기업가로 미국인 콜브란을 추천했다. 이채연이 알렌을 통해 콜브란 측과 교섭하여 1897년 말에 양측이 회사 설립의 구체안에 합의했다. 광무환제가 내탕금 10만원, 콜브란 측이 10만원을 합쳐 20만원을 자본금으로 전기회사를 설립하여 한성부 내에 전차, 전등, 전화를 공급토록 하였다. 러시아의 간섭 때문에 이채연이 민간인 이근배와 김두승을 내세워 농상공부에 한성전기회사의 설립을 신청하였다. 우여곡절 끝에 1898년 9월 15일에 경희궁 앞에서 한성전기 사장 이체연과 미국공사 알렌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공예식을 거행해 공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