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시접(銀匙楪)은 수저를 담아두는 용도로 사용하는 은으로 만든 시접(匙楪)이다. 낮은 굽이 있는 대접모양의 몸체에 꼭지가 달린 뚜껑을 갖추었다. 뚜껑의 한쪽에는 사다리꼴 구멍과 덮개가 있어 수저를 꽂아 열고 닫을 수 있게 하였다. 1887년(고종 24) 1월에 경복궁만경전(萬慶殿)에서 열린 진찬-進饌 때 신정왕후에게 휘건(揮巾)을 올린 다음에 시접을 올렸다. 궁중연향 뿐만 아니라 왕실제사에서도 썼다. 국립고궁박물관에는 1897년에 제작한 은제시접이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