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6년 9월 4일 경복궁에 있던 명성황후의 빈전(殯殿)을 옮겨 덕수궁(당시 경운궁)에 봉안하러 가는 행렬을 그린 반차도. 『명성황후국장도감의궤』에 실린 두 종류의 반차도 가운데 하나이다. 총 33면의 반차도에는 한성판윤이 행렬을 선도하고, 옥보를 실은 요여, 신백함(神帛函)을 실은 신백요여(神帛腰輦), 명성황후의 관인 재궁(梓宮)을 실은 견여(肩輿)가 차례로 등장하고, 순검들이 좌우로 총을 들고 따라가는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경복궁에서 덕수궁까지의 거리가 비교적 짧아 대여(大輿) 대신 견여를 사용한 것이다. 장서각에는 최고급 종이에 어람용 의궤 반차도 <빈전이봉경운궁시반차도>과 <명성황후발인반차도>를 필사한 후 한 책으로 장황한 것으로 추정되는 선장본(線裝本) 1책이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