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6년 ~ 1908년】. 가이 군지(甲斐軍治). 실업가. 나가사키현 출신. 1879년에 부산으로 건너왔다. 1882년 3월 김옥균이 1차로 도일할 때 부산에서 안내를 하면서 나가사키까지 같이 건너갔다. 이후 조선으로 돌아와, 1883년 한성 남산 부근에 사진관을 개업했다. 1883년 7월 동남제도개척사 김옥균에게 고용되어 탁정식, 백춘배 등과 함께 활동하였다. 1884년부터 1885년까지 여섯 차례에 걸쳐 울릉도를 왕복하면서 선박 임대, 노동자 고용 등과 관련된 일을 담당하였다. 김옥균이 일본으로 망명한 이후인 1893년 11월, 윤치호가 도쿄에 있는 김옥균 집을 방문하였을 때, 가이 군지가 김옥균과 접촉하고 있었던 것이 확인된다. 1894년 3월 10일, 김옥균이 시나가와에서 오사카까지 열차를 타고 이동할 때 동행하였다. 김옥균이 상하이에서 암살당한 후 시신이 조선으로 운반되어 대역무도죄로 능지형에 처해지자 그 유발과 의복을 몰래 수습하였다. 그것을 도쿄 분쿄구에 위치한 신조지에 매장하였으며, 1900년 3월 28일에 김옥균 묘비를 세웠다. 가이 군지는 사망 후 그의 유언에 따라 도쿄 신조지의 김옥균 가묘 옆에 매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