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2년(광무 6) 6월 21일 : 고종과 황태자의 어진과 예진의 표제(標題)를 서사하는 의절을 행하였다. 이때 제신들은 첨배(瞻拜)하는 의례를 행하였다. 장소는 정관헌이었다. 이 어진과 예진은 고종과 황태자의 영정으로서, 23일에 흠문각에 봉안하였다. 8월 18일(음력 7월 15일)에는 어진과 예진의 맹삭봉심(孟朔奉審)이 행해졌다. 9월 17일에는 어진과 예진을 흠문각에서 옮겨 서경(西京)에 봉안하는 의례가 행해졌다. 12월 10일에 또 어진의 표제를 서사하고, 이때 제신들은 첨배하였다. 어진은 흠문각에 봉안되었다.
1902년(광무 6)에는 사변이 있어 미처 시행하지 못한 어진 도사를 10년 만에 한번 그린다는 전례에 따라 비로소 시행하게 되어 고종의 어진과 세자의 예진(睿眞)을 도화서 화원 조석진(趙錫晉)으로 하여금 그리게 하였다(『고종실록』 38년 11월 7일), (『고종실록』 39년 3월 16일). 현존하는 고종 어진은 조석진이 휘장을 배경으로 붉은색 강사포 차림으로 그린 전신좌상의 정면상과 채용신이 일월오봉도를 배경으로 황색 곤룡포에 익선관 차림으로 그린 전신좌상 등이 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