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제일국립은행(第一國立銀行)은 1872년 일본의 메이지 정부가 제정한 '국립은행조례(國立銀行條例)'에 따라 1873년 수도 도쿄에서 문을 연 일본 최초의 은행이자, 1878년 조선 부산에 지점을 개설함으로써 최초로 조선에 진출한 일본 은행이기도 하다. 1896년에 국립은행조례에 의한 영업면허 기간 만료 후 제일은행으로 명칭을 변경하였다. 제일국립은행은 1884년부터 조선의 해관세를 취급하기 시작하였고, 국고금을 관리하였을 뿐만 아니라, 화폐정리사업을 주도하고 지폐인 제일은행권을 발행하는 등 사실상 조선의 중앙은행에 준하는 기능을 수행하였다. 실제로 당시 제일국립은행장이었던 시부사와 에이이치(渋沢栄一, 재임; 1875년~1916년)은 한일강제병합 후 제일국립은행을 명실상부 조선의 중앙은행으로 발전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었으나, 당시 조선 통감 이토 히로부미가 일개 사립은행에게 중앙은행의 특권을 부여하는 것은 적절지 않다고 반대하여(『제일은행사』, p.690), 결국 제일은행은 새롭게 신설된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에 조선 내 지점 건물 및 모든 업무를 양도하고, 1909년 조선에서 철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