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1~1989】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의 왕비. 나시모토[梨本宮]의 장녀로 1918년 일본 가쿠슈원[學習院]을 졸업한 뒤, 1920년 대한제국 황태자 이은과 정략혼인하고 왕족으로 생활했다. 광복 후 귀국하지 못하다가 1963년 한국국적을 취득하고 영왕 이은과 함께 귀국하였다. 귀국 후 장애인 사업을 추진해 1963년부터 1982년까지 신체장애자재활협의회 부회장직을 맡았다. 1966년 정신박약아를 위한 자행회(慈行會), 1967년 YNCA 보린원(保隣園)을 인수해 농아와 소아마비아를 위한 명휘원(明暉園)을 설립했는데, '명휘’는 영왕의 아호에서 따온 것이다. 또한, 명휘원의 교육기관으로 1978년 명휘회관을 세웠고, 1971년 자혜학교를 설립해 정박아들을 교육시키고 여자기숙사도 설립하였다. 1973년 숙원사업인 영왕기념사업회를 발족, 이사장으로 활동하면서 영왕과 왕가의 유물들을 보전하는데 노력했다. 직장암으로 수술 받고 일본으로 건너가 아들 이구(李玖)와 지내다가 1989년 귀국, 이 해 4월 30일 낙선재에서 죽었다. 남양주시 금곡동 홍유릉 내에 영왕과 합장돼 있다. 저서로는 『지나온 세월』·『The World is One』·『세월이여 왕조여』 등이 있다. 1981년 국민훈장 모란장, 5·16민족상, 1989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