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7년】. 고종황제 등극의(高宗皇帝 登極儀). 고종이 1897년 10월 12일(음력 9월 17일)에 환구단에 나아가 천지의 신께 고유제를 올린 뒤 그 자리에서 황제로 등극한 의례를 말한다. 이 등극의는 『고종대례의궤』에 23가지 행사의 의주로 정리되어 있으며 이 행사들은 10월 9일부터 14일까지 총 6일 간 진행되었다. 의례의 주체는 물론 고종과 황태자(후일 순종), 황후, 황태자비이다. 이 중 고종이 치른 의식은 모두 7가지이다. 환구단 제사가 있기 3일 전에 경운궁 태극전에서 맹서한다. 경운궁을 드나드는 의식을 치른다. 환구단에서 친히 제사를 거행할 때 희생과 제기를 살피고 솥의 세척을 살핀다. 환구단에서 천지의 신에게 제사를 올린다. 환구단 제사 뒤에 황제위에 등극한다. 경운궁 태극전에서 백관들의 축하를 받는다. 태극전에서 조칙을 반포한다. 핵심은 황제위에 오르는 의례이다. 의정이 백관을 이끌고 나아가 "고제례(告祭禮)가 끝났으니 황제위에 오르십시오"라고 하고 고종을 부축하여 금의자에 앉게 한다. 의정 등이 황제의 곤면(袞冕)을 입힌다. 의정이 황제의 옥보를 받들어 올린다. 문무백관이 황제에게 "만세, 만세, 만만세"를 외친다. 이 절차는 『대명회전』을 원용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