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는 1776년(정조 즉위년) 5월 창경궁 통명전 북쪽 언덕 위에 생모인 혜경궁 홍씨를 모시기 위해 창경궁 자경전을 건립하였다. 창경궁 안에서도 높은 곳에 있어 앞쪽으로 멀리 아버지 사도세자의 사당인 경모궁(景慕宮)을 향하는 위치였다. 혜경궁 홍씨는 이곳에서 『한중록(閑中錄)』을 지었다. 뒤편에는 아름다운 계단식 후원이 있었지만 현재는 터만 남아있다. 1780년(정조 4년)에는 화빈 윤씨의 가례를 여기서 올렸다. 혜경궁은 이곳에서 계속 살다가 순조가 즉위한 후인 1802년(순조 2년)에 경춘전으로 옮기고 14년을 더 살다가 1816년(순조 16년) 1월에 세상을 떠났다. 혜경궁이 나온 뒤엔 왕대비 김씨(효의왕후)가 살았고 1821년(순조 21년) 여기서 승하했다.